현대중공업, 아파트 안까지 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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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에너지 사업에 본격적으로 팔을 걷었다. 아파트 발전 설비는 물론 가정전기 공급과 난방을 해결하는 태양광 발전설비 사업에도 나섰다.또 태양전지 사업도 추진키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8일 아파트 단지용 소형 열병합 발전시설 준공식을 했다. 1200여 세대가 입주하는 충남 서산의 주공아파트에서다. 액화천연가스(LNG)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고, 발전때 발생된 폐열을 회수해 난방 및 온수용으로 활용하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전기요금과 난방비를 기존의 아파트보다 20~30%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태양광 발전설비사업도 시작했다. 기존의 변압기 설비 공장인 울산 남구 선암공장을 10㎿급 태양광 발전설비 모듈 공장으로 바꿔 지난 7월부터 생산을 시작했다. 또 올 연말까지 직원과 직원가족중 희망가구 100가구에 최근 개발한 3㎾급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은 기존의 태양열 발전설비와는 달리 열이 아닌 빛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한다. 사용하지 않는 전기는 한전에 되팔기도 한다. 한번 설치하면 유지비가 거의 들지 않고, 월평균 전기 사용량(387㎾h)의 80%를 줄일 수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최근 20여명으로 구성된 '뉴 에너지팀'을 발족해 에너지사업을 다각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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