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원 9명 신병확보|거액부도사건 대검명서 수사착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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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대검중앙수사부(부장 김두희대검검사)는 26일 조흥은행으로부터 조흥은행 중앙지점의 1천7백억원 상당의 금융사고에 대한 고발을 받고 전조흥은행 중앙지점장 고준호씨(54)와 대리 강희창씨(37·서울역삼동 개나리아파트 23동101호) 등 은행간부 11명과 영동개발진흥그룹회장 이복례씨(64·여·충남아산군 온양읍 온천리 228의6), 영동개발진흥그룹대표 곽근배씨(43·워커힐아파트 13동704호), 계열기업인 신한주철대표 손창선씨(43·서울가회동 31의13) 등 모두 14명을 입건, 전면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이들중 은행대리 강씨 등 은행간부 9명의 신병을 확보했으나 신한주정대표 손씨는 지난 l6일, 조흥은행 전중앙지점차장 박종기씨(45·현 본점영업부차장·서울불광동 375의48)는 지난 15일 각각 미국으로 출국, 도피중이고 영동개발진흥그룹의 이회장과 대표 곽씨, 전지점장 고씨(80년10월 퇴직·서울용두동 138의143) 등 3명은 이미 행방을 감춰 전국에 지명수배했다.
김대검중앙수사부장은 『조흥은행으로부터 고발을 받고 즉시 수사를 개시해 은행직원 9명의 신병을 확보, 수사중에 있다』며 『앞으로 수사력을 집중해 빠른시일안에 사고의 내용과 경위·관련자·회사조달자금의 사용 등을 비롯한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조사해 규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부장은 또 관련자에 대한 구속여부는 『앞으로 수사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의 한 관계자는 관련자들의 혐의는 은행원의 경우 업무상배임·유가증권위조 또는 허위작성·동행사이며 회사관계자들은 은행원과의 공범이라고 밝히고 이번수사가 지난번 이, 장사건이나 명성사건과는 달리 배후수사가 아니기때문에 수사는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입건자는 다음과 같다. ◇은행직원=▲고준호(지명수배·전 중앙지점장) ▲박종기(해외도피·전차장) ▲양정환(45·전차장·현 본점관리부 관리역) ▲배동엽(37·전대리·현 김포공항지점차장) ▲강희창(전대리·본점종합기획부조사역) ▲윤강구(39·전대리·현 종합기획부 조사역) ▲신련기(35·전대리·현 외환영업부대리) ▲박경남(37·전대리·검사부검사역) ▲이성도(36·전대리·서울봉래지점대리) ▲송진수(35·전대리·현 명동지점대리) ▲정형모(41·전대리·현 소공동지점대리) ◇회사관련자=▲이복례 ▲곽근배 ▲손창선(신한주철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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