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쾌주에 속타는 할렐루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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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83축구슈퍼리그의 패권을 향한 대우로열즈의 쾌속질주엔 제동이 걸릴 줄 모르고 한 가닥 가능성을 남겨 놓은 할렐루야는 안타깝기만 하다. 17일 춘천공설운동장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포철을 1-0으로 꺾은 대우의 조광래 정해위 이춘석 장외룡 강신만 등 모든 선수들은 종료휘슬이 올리자마자 감회 어린 표정으로 서로 얼싸안았다. 대우와 2위 할렐루야의 승점차는 2점. 두 팀은 나란히 3게임을 남기고 있는테 앞으로 대우가 3연패, 할렐루야가 3인승을 기록하는 극단적인 명암이 교차할 경우 패권의 향방은 뒤집히고 만다.
그러나 이러한 이론상의 가능성이 실현되기는 거의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가대표로부터 지난연초 제외된 조광래 강신만 장외룡 정해위이 주축이 된 대우는 마치 「성난 반항아」를 방불하듯 노도와 같은 투쟁심과 파워를 발휘, 당분간은 어떤 팀도 대우를 꺾기는 어려울 것 같다.
대우가 남긴 경기는 유공(20,25일), 할렐루야 (22일)와의 3게임.
지금까지 대우는 할렐루야에 2무1패로 열세이나 유공엔 l승1무로 강세다.
따라서 비록 22일 할렐루야에 1패를 당하더라도 유공과의 2게임을 패하지 않는 이상 우승을 놓치지는 않는다.
대우에 대해 칼날 같은 경쟁의식을 갖고있는 유공이 이 2게임을 만만하게 넘기지는 않을 것이지만 선수부족으로 인한 최근의 슬럼프를 어떻게 극복해낼지 관심거리다.
자력우승이 거의 불가능하므로 할헬루야로서는 유공의 대우에 대한 분발을 기대하는 안타까운 처지다.
따라서 슈퍼리그종반 서울·마산에서의 사흘간 시리즈는 두 프로팀이 아마추어인 대우의 우승을 저지하려 합동총력전으로 장식될 참이다.
한편 할렐루야의 불안은 포철과의 2게임에도 도사려있다. 지금까지 1무1패로 할렐루야는 유일하게 포철에 열세이기 때문이다. 포철은 20일의 할렐루야경기부터 위경련으로 2게임을 쉬었던 골게터 이길룡을 출전시킬 예정이어서 전력이 상승곡선을 그릴 공산이 짙다.
대우의 이춘석은 개인득점 8골로 득점왕이 될 것이 확실하며 슈퍼리그 원년의 각종 타이틀이 대우에 모두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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