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블랙박스 못찾은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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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왓까나이=김재봉·최재영특파원】
소련은 18일에도 사할린서남쪽 KAL기 추락해역에서 23척의 함정을 동원, 수색작업을 폈는데 소형잠수정이 잠수하는 것이 일본순시선에 목격되기도 했다.
따라서 왓까나이 현지에서 소련이 아직도 기체의 주요부분등을 인양하지못한것이 아닌가하는 관측들이 나돌고 있다.
18일하오6시현재 일본해상보안청 왓까나이 해상보안부에 들어온 보고에 따르면 소련함정들은 17일하오부터 18일상오까지 수색작업을 일단중지했다가 18일하오3시30분쯤 구조선에서 소형잠수정을 바다에 내려 3명의 승무원이 잠수정에 승선하는것이 목격됐으며 하오4시쯤에는 잠수정이 3백m가량 단독항행을 하다 수심2백m의 해저로 잠행했다는것.
이때 일본순시선 레분마루가 소련구조선 가까이 접근하려하자 소련경비정들이 『위험하니 북쪽으로 항로를 돌려라』는 발광신호을 보냈다는 것.
소련은 이날 구조선을 중심으로 반경6m주변에 석유시추선·미사일순양함·해양관측선· 측량함·소해정·경비정·트롤어선등 모두 23척의 함정을 배치하고 있었다.
한편 미국은 소련함정에서 약11km 떨어진 곳에 프리기트함 스타크호(3천11t), 예인선 나라간세트호(2천t), 그리고 구난함 컨서버호(1천5백30t)등 4척의 함정을 정박시켜놓고 소련수색작업을 감시하고 있다.
한편 왓까나이 해상보안부 「가또·마사요시」(가등정의) 수색대책본부장은 소련이 블랙박스를 찾은 것같다는 외신보도에 대해 『전혀 아는바 없다』고 말했다. 「가또」본부장은 KAL기추락직후 4일까지 소련은 사고해역에 측량선·해양관측선만을 출동시켰고 10일이후부터 구조선등이 현장에 나타났다면서 사고직후 블랙박스를 찾았다는 말은 납득이 잘되지않는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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