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K A L 기 사건으로 대소스포츠교류 거부|일은 친선경기반대, 공식경기만 선수단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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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KAL기 격추」라는 소련의 만행이 세계에 던진 충격의 여파가 스포츠에도 확산 적지 않은 파문을 던지고있다.
일본은 이번 KAL기 사건을 정치적 문제로 간주, 소련에서 벌어지는 국제대회에 선수단을 파견한 반면 미국은 이 사건을 정치문제에 앞서 비인도적 야만행위로 규정하고 스포츠교류를 거부하고있다.
일본은 오는 22일 소련 키에프에서 개막되는 83년도 세계아마레슬링선수권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13일밤 그레코로만형선수단 14명(임원4, 선수10) 을 네덜란드항공사인 KLM편으로 헝가리경유, 모스크바로 파견했다. 또 일본의 자유형선수단온 오는18일 떠날 예정이다.
그러나 국제공식대회가 아닌 대소친선경기개최는 당분간 곤란할 것 같다. 이미 일본 오오사까 배구협회는 10윌l일 오오사까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소련 레닌그라드시 남자배구팀의 초청경기를 무기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오오사까배구협회는 선수단의 안전보장 문제를 들어 체육관측이 사용거부를 통고한데다 대전예정팀인 마쓰시따(松下電器)회사에서는 관련사원 1명이 이번 사고로 희생됨에 따라 출전할수 없다는 태도를 밝혀 부득이 연기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산악협회도 오는 23일부터 야마나시(山梨)현에서 열리게 되어있던 한·일·소 국제로크클라이밍대회를 연기하기로 했다.
미국아마농구협회는 산하경기단체에 오는11월에 예정된 미소 친선경기를 계속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일부대학은 자발적으로 취소성명을 발표했다.
또 올림픽아이스하키팀을 비롯, 내셔널하키리그 (NHL) 에 속하는 몇몇 팀은 캐나다에서 갖기로 했던 소련대표팀과의 경기계획을 전면 취소키로 했다.
소련의 순회경기를 반대한 메릴랜드대학과 반더빌트대학당국은 『아무리 정치와 스포츠가 무관하다고 해도 소련과는 경기를 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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