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환경기준 마련 시급|한국의 경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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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납은 각종 중금속 공해물질중에서 가장흔한 물질. 그러면서도 가장가볍게 여기고 있는것은 대부분의 나라에서 공통된경향이다
우리나라도 수질보존이나 산업폐기물에서는 환경기준이 마련되어 있으나 대기쪽에는 아직 환경보전법상 아무런 규정이없다.
대기중의 납오염 주범은 휘발유속에 연료첨가제로 함유된 4에틸렌납과 4메틸렌납. 노킹 방지를 위한 옥탄가향상제로 쓰이는 이들 납화합물은 휘발유ℓ당0.3㎖정도(일본은0.18㎖)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경우 69년의 대기중 납농도가 1입방m당 4마이크로그램 이었는데 l일30∼50마이크로그램의 납이 호흡기를 통해 흡입되고 이중 25∼50%는 체내에 남는다고 보고 되었다.
그래서 미국은 혈액중 납농도가 1백㎖당 80마이크로그램 이상이거나, 소변 1ℓ당 1백50마이크로그램 이상이면 비정상으로 간주하고 격리 보호한다. 휘발유사용 승용차가적었던 78년도 서울의 대기중 납농도는 1입방m당 3.18마이크로그램이었다.
물론 양적으로는 배터리나 페인트·유약·장난감제조업체나 활자등 납 취급작업장, 한약이나 식품함유 연등 무기연의 위험도 크지만 인체장해 면에서는 자동차배기가스중의 유기연이 더 심각하다.
연중독의 증상은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소화불량·변비·복통등 위장증세와 피부질환·빈혈·유산 불임외에도 복합적으로 작용해 연독성뇌증, 즉 불안·환각·망상·불면·권태감·무기력·수족운동신경마비등의 장애를 초래한다는것이 서울대의대 김건열교수(호흡기내과)의 설명이다.
특히 유기연은 어린이의 신경계에 아주 민감하게 작용해 지능과 행동발육을 저해한다고 한다.
70년5윌 일본동경의 우입유정교차로부근 주민의 집단중독의 원인이 자동차 배기가스로 인한 납이었다는 사실도 배기가스중 남의 해독을 잘 설명해주고있다. <신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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