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비즈] "여의도 리모델링하면 세계적 명소 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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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존 저디 건축사무소의 리처드 폴라스 부사장은 25일 "서울이 가진 잠재력을 극대화 하기 위해서는 여의도를 리모델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세계적으로 강 한가운데 섬을 가진 대도시가 몇 개 안되는데 여의도가 섬이라는 지형적인 이점을 전혀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폴라스 소장은 이날 대한건축학회 창립 60주년 기념 학술 발표에 참석해 '매력있는 도시 만들기'란 주제로 강연을 하면서 "섬이란 장소의 매력을 특화하면 여의도는 세계적 명소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폴라스 소장은 일본 롯퐁기 힐스,미국 샌디에이고 호튼 플라자 등 유명 세계 도시의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수행한 건축 디자이너다. 최근엔 서울 세운상가 도심재개발.합정동 균형개발 촉진지구 계획에도 참여하고 있다.

그는 서울 청계천 주변 재개발의 방향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그는 "도심 리모델링 작업을 할때는 그 장소를 사용하는 사람이 어떻게 느낄 것인가를 염두에 두고 설계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청계천 주변은 복합적인 용도로 쓰이도록 조성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저디사가 일본 롯퐁기 힐스 등 특히 도심 상업지역 재개발로 널리 알려진 것에 대해 폴라스 부사장은 "장소의 매력을 높여 사람들을 끌어 들였을 뿐"이라며 "이는 '공간만들기'보다는 사용자가 만족할 수 있는 '장소 만들기'에 주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세운상가 등 국내 프로젝트와 관련해 "한국에 빌딩을 설계한 일부 외국 건축가들처럼 디자인에만 관여하는데 그치지 않고 설계디자인이 제대로 반영되는지를 살펴 보기위해 프로젝트가 끝날때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저디사는 이웨스 건축사무소(대표 이영환)와 함께 서울사무실을 설립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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