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눈에 비친 소만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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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매내마=연합】▲아랍 뉴스지(사우디아라비아)=크렘린당국은 범죄행위를 저질렀을 때마다 항상 그랬듯이 이번에도 KAL기를 격추, 2백69명을 학살한후 뻔뻔스러운 태도를 보이고있다.
▲할레즈 타임즈지(아랍에미리트연합) =무고한 탑승객들이 몰살한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 승객을 가득태운 민간항공기를 격추시키는 행위는 변명의 여지가 있을수 없다.
▲태국=태국거주 한인교포들과 KAL방콕지점직원등 2백여명은 5일상오 방콕시내의 소대사관앞에 모여 비무장민간여객기에 대한 미사일발사를 지시해 무고한 탑승객 2백69명 전원을 희생시킨 소련당국의 야만적이고 비인도적인 처사를 세계자유시민의 이름으로 규탄했다.
이들은 또 소련당국에 대해 고의적이며 계산된 이번 집단학살사건의 진상을 조속히 공개하는 한편 모든 희생자와 피해국들에 즉각 사죄할것과 희생자의 영령을 위로하고 모든 피해를 보상할것등을 요구하며 1시간동안 시위를 벌였다.
한편 타이 정부는 대소항의의 표시로 소외무성대표단의 타이 방문을 무기한 연기해줄 것을 소련당국에 요구했다.
▲필리핀=마닐라 거주 한인 약2백명은 5일 마닐라교외의 소대사관앞에서 소전투기의 한국민간여객기 격추사건에 대한 항의시위를 벌였다.
필리핀인도 수십명 가담한 이날 시위에서 『소련은 공중의 도살자』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흔들며 『우리는 소련이 전세계의 인간성을 말살하기 위해 어떠한 만행을 또 저지를지 우려하지 않을수 없다』는 내용의 성명을 낭독했다.
▲말레이지아=말레이지아에 사는 한인 약20명은 5일 소련의 만행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소련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야당인 민주행동당은 소련과의 외교관계를 재고하라고 경부당국에 촉구했다.
▲하와이=하와이교민 4백여명은 4일 호놀룰루의 주청사앞에서 소련의 만행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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