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성여중생물반 『바퀴벌레연구』|정찬화·김용남교사『양자구조장치』|제29회 과학전 대통령상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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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제29회 전국과학전의 대상인 대통령상(상금2백만원)은 「가주성바퀴의 종별분포와 바퀴가 운반하는 미생물에 관하여」를 출품한 서울계성여중 생물반(학생부)과 「원자세계의 양자화와 그 구조의 시범장치」를 출품한 정찬화(진주여고)·김용남(경남단성종고)교사 (교사및 일반부)에게 돌아갔다.
학생부의 대통령상 수상작품은 가정에 많이 서식하는 바퀴벌레의 유해성을 조사하고 구제시기가 4월과 8월이라는 사실을 밝혀낸 것.
한편 교사·일반부의 「원자세계의 양자화와 그 구조의 시범장치」는 원자가 가진 파동성과 입자성중 입자성의 개념을 학생들에게 쉽게 이해시킬수 있었다는 점이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받았다.
과학전은 작년까지 출품분야의 구분이 없었으나 금년부터는 학생부, 교사및 일반부등 2개로 나눴기때문에 대통령상이 2개가 된 것을 비롯, 각 부문의 수상자가 늘어났다.
시·도예선을 거쳐 올라온 2백59점이 출품된 이번 과학전에서는 이외에도 국무총리상 3점, 특상 46점, 우수상 92점등 총1백43점이 수상했다.
심사의원장을 맡았던 조병하박사(한국과학기술원교수)는 『심사의 중점을 기초과학중심의 탐구활동과 과학적인 자연관찰에 두었다』고 밝히고 『출품작의 수준은 대체로 예년보다 향상 되었다』고 말했다.
입상된 작품들은 8월30일부터 9월29일까지 국립과학관에서 전시되며 10월과 11월에는 지방순시전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 수상자들은 일본시찰의 특전이 주어진다. <수상자명단 6면>

<징그러운 바퀴벌레와 함께 1년간 생활하며 비밀 캐내>
계성여중 생물반
『선생님, 드디어 우리들이 해냈어요.』
학생부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계성여중 생물반학생 35명은 지도교사 정혜순씨(29)를 둘러싸고 환성을 울렸다.
정교사도 『보기만해도 끔찍한 바퀴벌레를 손수 채집하고 분서한 학생들이 무척 대견스럽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생물반 학생들은 지난해9월부터 지난 3월까지 바뀌벌레의 생활사를 면밀히 검토한후 지난4월부터 5차례에 걸쳐 서울시내 전지역 68개소의 병원·음식점·가정집·시장점포를 대상으로 직접 채집에 나섰다.
총채집수는 3종류에 2천1백3마리. 음식점이 이중 39·4%로 가장 많았고 점포·가정·병원순이었다. 특이한 점은 그동안 거의 채집되지 않았던 집 바퀴가 22·6%로 늘어났다는 점과 서울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던 이질바퀴(0·6%)가 처음으로 발견되었다는 점.
바퀴의 체표에 붙은 미생물을 분석한 결과 곰팡이는 가정 바퀴에, 세균은 음식점, 대장균은 점포바퀴에 많은 것으로 밝혀냈다.

<원자모습 확대해서 보여줘 물리·화학 흥미 갖게 하려고>
교사부 대통령상
『교과서에 이론적으로만 설명되어 어렵게만 여겨지던 양자의 개념을 학생들에게 직접 보여주는 것이 연구의 목적이었읍니다.』
교사및 일반부에서 대통령상을 탄 정찬화씨(41·진주여고교사)와 김용남씨(36·경남단성종합고교사)는 진주여고에 같이 근무하던 지난81년부터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물리·화학분야의 우수한 시각교재를 만들어낸 것.
원자의 모습을 확대해 보여주기위해 비누막의 고유진동·전자구름·프랑크헬츠실험·핵자기공명장치등 5개나 되는 기재를 만들어야 했다.
비누막을 만들어 그 비누막이 특정주파수대에서만 진동 한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원자의 에너지준위가 불연속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데 연구의 목표가 있었다고.
두 교사는 『앞으로도 이같은 시각교재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어렵게만 여겨졌던 물리·화학분야에 흥미를 갖도록 힘쓸 것』이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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