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스딸에 남편 뺏겼다 대통령부부, 특권이용 결혼시켜"|피후안부인이 비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미스 인터내셔널출신의 필리핀 여류실업가 「오로라·피후안」부인(33)은 이제는 세도당당한 「페르디난드·마르코스」대통령의 맏사위가 돼버린 전남편 「토미·마노톡」씨가 지난달 마닐라교외법정에 슬그머니 제출한 결혼무효신청에 발끈하면서 「마르코스」정권이 언론을 탄압하고 법을 무시한 행동을 밥먹듯이 되풀이하고 있다고 공공연히 비난.
측근들은 「마노톡」씨와의 사이에 두 아이를 낳아 현재 양육하고 있는 「피후안」부인은 그간 갖은 잡음속에 이뤄 전「마노톡」의 재혼에 속을 끓여왔다고 진하면서 전남편이 두 사람사이의 10년 결혼생활을 일방적으로 청산하는 결혼무효신청을 소문 없이 제출한 것이 「피후안」부인을 폭발시키는 발화점이 됐다고 설명했다.
「피후안」부인은 「마르코스」대통령내외가 큰딸 「이메」의 말썽많은 결혼에 법을 적용하지 않고 특권을 행사했다고 주장하면서 커가는 두 아이를 위해 「마노록」씨의 법적절차에 대항하기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한때 반정부혐의와 관련, 체포되기도 했던 반체제언론인 「부르고스」씨는 「피후안」의 발언을 기사화시켜 이를 전국민에게 알리겠다고 다짐하고 있어 사태의 추이를 더욱 주목받게 하고 있다. 【AP】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