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진, 절대 안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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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워커」장군은 어제 우리국군을 찬양하는 성명을 발표했으나 정일권 장군에게 38선은 연합국의 결정에 의한 명령이 있을 때까지는 단 한발짝도 넘어서는 안된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대통령은 이미 정 잠군에게 한국군의 북진명령을 내린 후였다.
국군은 자기나라영토에서 자기 국가원수의 명령에 따를 의무가 있음은 물론이다.
9월28일.
UP통신의 동경특파원이 전화로 대통령과 통화했다.
대통령은 화평의 조건은 공산당의 무조건 항복이며 공산군의 남침으로 38선은 없어졌기 때문에 한국군은 반드시 북진을 할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UN감시하의 한국총선거는 1948년 이미 남한에서 실시되어 1백석의 의석을 북한대표를 위해 남겨두었다. 이 좌석을 채우기 위한 선거는 전쟁종료 후 실시될 것이라고 했다.
오후에 「노블」이 와서 내일 예정대로 서울로 출발할 것이라고 연락해 왔다.
10월1일
9월28일 저녁에「노블」이 우리를 서울로 태우고 갈 「맥아더」장군의 전용기 바탄호가 예정대로 도착했다고 알려왔다. 「무초」대사·소유린(소총린)자유중국대사도 우리와 함께 동승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자유중국은 장개석 총통이하 모든 요인들이 진심으로 한국을 돕고자 최선을 다하는 고마운 우방이다.
9월29일 상오8시 우리는 부산수영비행장에 도착하여 환송나온 사람들과 인사를 나눈 뒤 대통령은 비행기에 탑승했다. 조봉암 국회부의장과 김병노 대법원장도 함께 탔다. 한시간반이상의 비행 후에 우리는 인천 앞바다에 줄지어있는 전함들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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