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의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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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한국시조시인협회(회장 이태극)가 벌이는 83여름세미나가 6일하오 대구남산여고강당에서 열렸다.
세미나에서 박경용씨는 『현대시조의바람직한 방향』이란 주제발표를 통해「시조놀이카드」제작을 제안했다.
카드를 만들경우①단형시조(단수·평시조)본위로 할것②연시조의 경우엔 어느한수만으로도 독자성을 띨수 있는것⑧파격작품은 제외할것등의 세부안을 내놓았다.
박씨는 또「문제시」로서 시조보다「명시」로서의 시조를 많이 거두는 방향으로 나아가야할것이라고 힘주어말했다.
윤금초씨는『시조에관한 프로포』라는 주제로 시조의 명칭·발생연대·율격등에 엇갈리는 견해가 있음을 지적, 전통문학인 시조에관한 뚜렷한 이론체계를 세워야한다고 내세웠다.
윤씨는 결론적으로 평시조만을 내세울것이 아니라 사설시조·엇시조·평시조등 모든 형식을 두루 구사, 장평서사시조가 나와야한다고 주장했다.
정재호씨는 『이호우시조에 나타난 민족의식』을 발표했다.
이호우는 가람이병기의 추천으로『문장』지를 통해 문단에 나와 가람풍이 짙다는 배경을 설명했다.
이호우의 작품은 목가적·현실참여·철학적·낭만적인것등 다양하지만 특히 분단의 비극을 표현한 작품이 많음을 지적, 통한을 느끼게한다고 결론지었다.
경철씨는『동시조의 진로』란 주제를 통해 동시조운동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동시조가 펴나가려면 먼저 동시조시인들의 창작의지가 제고돼야 한다는것.
뚜렷한 문학관이 없이 재미로 여기고 지을경우 질적 저하가 따른다면서 먼저 동시조 창작에 대한 의지와인식이 있어야한다고 주장했다.
천진난만한 어린이들의 가슴에 닿아 그들의 감성에 뿌리를 내리도록 용어를 갈고닦는 시어선택의 중요성도 제시했다.
7일까지 계속된 한국시조시인협회여름세미나에서는 최승범 이근배 박재두 임종찬 김종씨등이 질의를 벌여 겨레시의 학술적인 폭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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