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기, 한국「정보구역」첫통과|5일낮12시20분 상해→동경 새항로 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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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중공정기여객기가 5일낮12시20분사상 처음으로 우리비행정보구역(FIR)을 통과한다.
교통부는 지난6월10일 한국·일본·중공이 동시발표한 동경∼상해간 새직선항로 개설합의에 따라 5일0시 제주남쪽 1백30km 우리나라 비행정보구역을 통과하는 새항로 개설을 허용, ▲이날 상오9시 동경발 북경행 일본항공 (JAL) 781편 DC-10기의 통과비행에 이어 ▲상오11시45분 상해발 오오사까행 중국민항 (CAAC) 921편 보잉747기가 낮12시20분 우리나라 비행정보구역을 17분간 통과하게 된다고 3일 밝혔다.
새 직선항로는 한국비행정보구역 남쪽을 돌아가는 기존항로 (「닉슨」루트)보다 거리가 3백17km나 단축돼 4시간48분 걸리던 동경∼북경비행시간이 30분 단축된다.
새항로는 우리나라 비행정보구역 (대구FIR) 내에 폭18km, 최고고도 2만4천피트의 공중회랑으로 설정됐으며 우리비행정보구역을 통과비행하는 약17분 동안엔 우리측 대구관제소로부터 운항항공기를 직접 또는 간접교신으로 관제한다.
중공은 당초 합의한 대로 일본의 후꾸에 (복강) 관제소를 통해 대인관제소와 간접교신을 하며 일본등 그 밖의 나라 상공기들은 직접 교신한다.
현재 이 노선에는 일본항공 (주16편), 중국민통(주30편) 을 비롯, 미국의 팬암· 파카스탄항공·이란항공등각국의 여객기가 주70회 운항하고있다.
이들 항공사들은 항로단축으로 연간 약7백만달러의 연료비를 절약하게 된다.
교통부는 이번 직선항로에 한국이 여객기를 취항시키고 있지 않아 직접적인 이해가 없는데도 미수교국인 중공기의 통과비행을 허가한 것은 영공개방의 방침과 경제적인 여객기운항이라는 국제민간항공협약정신에 따른 것이라고 밝히고 호혜원칙에 따라 중공측도 KAL기의 중공통과 허용을 기대하며 이를 적극 교섭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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