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 에세이] 지나간 여고시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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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어선생님께 매일 사랑편지 쓰던 일 생각나니? 수학시간에 소설책 읽다 혼나고 찔찔 짜던 넌 어떻고. 만날 지각하던 선도부장이 누군데 그래. 넌 태권도장 몰래 다니다 오빠한테 걸려서 도복 뺏겼잖아. 얘들 수다 떨다 날 새겠어. 내일 단풍구경 안 할 거야. 넷이 모이니 참 좋다. 우리 눈 내리면 또 오자. 자, 손가락 걸고 도장 꾹.

김보경(32.수원시 장안구 파장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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