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줄기세포 허브'서울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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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서울대병원은 19일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 강의실에서 세계 줄기세포 허브 개소식을 열었다. 개소식에는 노무현 대통령과 허브 설립을 추진한 서울대 황우석 석좌교수, 복제양 돌리를 만든 영국 로슬린연구소 이언 윌머트 박사, 미국 피츠버그 의대 제럴드 섀튼 교수 등 국내외 전문가 300여 명이 참석했다.

세계 줄기세포 허브는 황 교수의 체세포 복제와 미국.영국의 줄기세포 분화 기술 등을 결합, 희귀.난치병 치료법을 연구할 글로벌 조직이다. 허브의 초대 소장은 황 교수가, 임상 분야 책임은 서울대 안규리 교수가 맡았다.

황우석 교수는 "세계 줄기세포 허브가 성공적으로 운영되면 줄기세포를 이용한 난치병 치료 연구가 한 단계 앞당겨 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인간 줄기세포의 연구와 교육 분야에서 세계적인 협력을 촉진할 것"이라며 "특히 질병의 원인 규명, 세포분화 및 신약개발 연구를 비롯한 새로운 세포치료와 이식의학 기술을 개발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브 산하에는 서울중앙줄기세포은행과 해외줄기세포은행이 설립된다. 해외줄기세포은행은 미국과 영국에 각각 설치될 예정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해외 은행이 들어설 대학이 결정됐으나 해당국 사정에 따라 이름은 추후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허브는 앞으로 ▶인간 줄기세포 연구와 교육 ▶질병의 원인 규명 ▶세포분화와 신약개발 연구 ▶새로운 세포치료제 개발 ▶이식의학 기술 개발 ▶맞춤치료 개발 등을 하게 된다.

한국.미국.영국은 자국 줄기세포은행에서 배양한 줄기세포를 허브에 등록, 공유하는 방식으로 대부분의 과정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게 된다. 줄기세포 생산에 필요한 난자 채취는 서울의 줄기세포 은행에서 이뤄지므로 각국의 난자 기증 희망자는 서울로 와야만 한다. 난치병 환자의 등록은 각국의 줄기세포 은행에서 이뤄진다.

서울대병원 기획조정실 박기호 교수는 "척수손상과 파킨슨병과 같은 신경계 질환 환자들이 우선 등록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개소식에 참석한 노 대통령은 "(줄기세포 허브를) 앞으로는 확실히 밀겠다"며 "(생명윤리와 관련된) 여러 가지 논란이 훌륭한 과학적 연구와 진보를 가로막지 않도록 제도를 바로 만들고 올바르게 운영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성식.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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