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 홀더 재활용…내가 아직도 인어로 보여?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인스타그램 이용자 슬리브벅스(@sleevebucks)는 분리수거 통에 버려질 뻔한 스타벅스 컵 홀더를 예술 작품으로 변신시킨다.

이 컵 홀더에 프린트된 로고는 원래 지느러미를 두 방향으로 갈라 양손으로 들고 있는 인어 모양이다. 긴 웨이브 머리를 한 인어는 가운데 별이 박힌 왕관을 쓰고 있다.

슬리브벅스는 이 로고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 검은 사인펜으로 표정과 머리 모양을 바꿔 전혀 다른 사람의 얼굴을 그려낸다. 인어의 지느러미 부분은 보통 배경의 역할을 하지만 때로는 화려한 털옷이나 거센 눈 바람이 되기도 한다.

슬리브벅스는 지금까지 영화 ‘겨울왕국’의 주인공 엘사, 영화 ‘해리포터’의 해리포터와 해그리드같은 영화 속 주인공이나 마릴린 먼로나 베네딕트 컴버배치 같은 유명 인사들을 그렸다.

그는 작품을 업데이트할 때마다 커피와 관련된 말장난을 섞어 인물을 소개하는 재치도 발휘한다. 로스트(roast)나 빈(bean)과 같이 커피와 관련된 단어를 인물 이름에 적절히 섞는 방법이다. 마릴린 먼로(Marilyn Monro)는 마릴린 먼로스트(Marilyn Monroast), 베네딕트 컴버배치(Benedict Cumberbatch)는 빈-애딕트 컴버배치(Bean-addict Cumberbatch)로 소개하는 식이다.

인스타그램에서 활동하는 이 컵 홀더 예술가의 나이나 활동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의 팬들은 새로운 작품이 업데이트될 때마다 “당신의 말장난을 사랑해요” “컵 홀더 그림, 정말 멋져요” “저도 한 번 그려볼 거예요” “당신의 작품을 더 많이 보고 싶어요” “창의력이 부러워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조은비 온라인 중앙일보 인턴기자
ceb9375@joongang.co.kr
[사진 슬리브벅스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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