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입 경제] 쪼그라든 '저축의 날' 행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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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저축의 날' 행사가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다. 경기가 쉽게 살아나지 않으면서 돈을 통장에 꽁꽁 묻어두기보단 합리적인 소비가 오히려 미덕으로 여겨지는 풍토가 확산되면서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오는 2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42회 '저축의 날' 행사에선 120명이 훈.표장과 표창을 받는다. 역대 최소 규모다. 행사 때 상을 받은 사람은 2000년 426명에 달했지만 이후 꾸준히 줄었고, 특히 내수가 많이 가라앉아 경제에 주름살이 깊어진 지난해엔 186명을 기록해 전년의 절반이 됐다. 한은 관계자는 "민간의 건전한 소비지출이 경기회복의 관건으로 떠오르면서 행사 규모도 축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매년 10월 마지막 화요일인 '저축의 날'은 1960년대에 투자재원으로 활용할 국민 저축을 늘리기 위해 만들었다. 행사는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대통령이나 국무총리가 참석해 상을 주는 성대한 규모였으나, 이후 경제부총리.한은 총재의 축사와 포상 정도로 간소하게 치러지고 있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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