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가 급할땐 보폭을 줄여라|피로없는 등산의 요령…「유보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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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장마가 끝나면 마음은 벌써 바다로, 산으로 향한다.
그러나 집을 나서기 전에 반드시 먼저 체크해야할것이 있다.
서두르지 말고 체력을 과신해서도 안된다는것.
모처럼의 나들이가 서두름과 채력과신때문에 허무하게 끌날때가 종종있기 때문이다.
후회없는 나들이를 위해서는 「유보학」 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유보학의 에센스만 익혀둔다면 등산이든 하이킹이든 피로를 방지하고 즐거움도 배증시킬수 있다.
다음은 ,전문가들이 말하는 유보학의 기초지식.
◇경사가 급한 곳에선 보폭을 짧게.
도심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자연에 대한 향수가 그 누구보다 강렬하다.
그러나 마음의 젊음만 믿고 평소 도심지에서 걷는 자세로 산을 오르는 것은 낭패의 근본이 된다.
등산을 하다보면 60대 노인들이 가볍게 정상까지 올라가는 모습과는 달리 젊은이들이 중도에서 기긴맥진해있는 모습을 자주 볼수있다.
이는 모두 등산할 때의 걷는 방법을 모르고 있기 때문에 일어 나는 일이다.
등산에는 그나름대로 걷는 방법과 마음의 자세가 있다.
유보학 제1조=『가능한 한 보조를 변경시키지 말고 천천히 걸어라』
이훈련에 익숙치 않으면 의외의 낭패를 겪게된다.
그리고 『경사가 급한 오르막길에서는 보폭을 짧게 할 것. 이와함께 보행속도와 호흡의 리듬도 맞도록할것』 (제2조).
『또 오르막길에서는 허벅다리를 끌어올리는 기분으로 발을 옮겨야 체력소모가 적다』 (3조).
◇최초의 30분안에 이상 유무를 확인해야.
무엇보다 발주위를 체크해야한다.
제4조= 『신발은 역시 밑바닥이 단단한 것이 좋다』
조깅화나 일반 운동화는 발에 힘을 주어 버티는 데에는 적합치 않다.
『신발끈은 오르막길에서는 신발속에서 발이 움직이지 않도록 단단히 매야 한다. 내리막에서는 다소 여유가 있도록 느슨하게 하는 것이 원칙』 (제5조).
◇멜빵은 단단히 죄야.
「배낭의 멜빵은 너무 길지 않도록 죄야 체력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제6조).
등산은 장기 레이스이기 때문에 쓸데없이 체력을 소모시켜서는 안된다.
제7조= 『배낭에든 물건이 등에 닿을때에는 위화감을 느낄수 없도록 배낭속에 부드러운 막이를 대거나 내용물을 다시 정비하는것이 좋다』
그리고 『땀을 많이 흘리기전에 옷은 적당히 벗는것이 좋다』 (제8조).
이정도의 기초지식만 실천하면 산행에서 체력상의 결정적인 차이는 나타나지 않는다.
이는 곧 쓸데없는 피로나 상처를 예방하는 제1보다.
◇오르막길에서는 어린애를 부축해 주지말라.
가족나들이가 늘어나고 있다.
흔히 꼬마들과 함께 산에 오를때 우리는 꼬마들을 업거나 손을잡고 등산하는 예를 볼수있다.
힘에 부친다거나 위험등을 너무 의식한 것이겠지만 이는 바로 「상식의 허점」 이다.
『오르막길에서는 가만히 내버려두는 것이 오히려 안전하다.』
이것이 유보학의 단서이다.
등산은 기술보다도 체력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내리막길에서는 꼬마들에게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이미 피로해 있을 것이고 그래서 자칫 발을 잘못 내디뎌 발목이나 관절을 다치기 십상이다.
내리막길에서 는 또 발뒤꿈치로 걷지말고 발바닥전체를 지면에 붙여 발목과 무릎의 관절을 충분히 활용해야한다.
그래야만 관절의 부상을 막을수있다.
평소 체력이 모자란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라도 이같은 기본만 익혀두면 웬만한 체력은 다커버될 수 있다.
장마가 끝나는대로 일단 실습해보는것도 좋을것같다. <제정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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