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지휘자동화체계 12월 가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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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북한 기계화부대의 침투 및 이동경로 정보는 시시각각으로 군단-사단-연대의 모든 부대로 전달됐다. 군단장은 사령부 내 지하벙커 속에서 컴퓨터 화면을 클릭, 군단 지역에 침입한 북한 기계화부대와 가장 가깝고 전투에 유리한 부대에 작전명령을 내렸다. 거의 동시에 30㎞ 후방에 위치한 다연장포(MLRS) 한방으로 운동장 하나를 날려버리는 포탄이 북한 전차와 장갑차를 집중적으로 때렸다."

북한군이 남침할 때 지상 전술지휘통제자동화(C4I) 체계를 이용해 대응할 수 있는 가상 시나리오다.

국방부는 12월부터 본격 가동되는 육군의 지상 전술C4I체계를 16일 처음 공개했다. 전술C4I체계는 군단-사단-연대를 컴퓨터 네트워크로 묶어 전황 판단과 작전 지시를 원-클릭으로 할 수 있는 첨단 지휘통제장치다.

국방부는 국방개혁안의 일환으로 이 전술 C4I체계를 활용해 전방의 1, 3군을 지상작전사령부로 통합할 방침이다.

전술 C4I체계를 시범 운영 중인 이성출(육사 30기.중장) 5군단장은 "C4I체계가 12월부터 본격 가동되면 적을 먼저 보고 (적보다)먼저 결심해 선제타격할 수 있는 '미래 디지털 전장'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육군은 1990년대부터 지상 전술 C4I 개발을 위해 21만여 명의 인력과 516억원의 예산을 투입, 7월 완료했다. 내년 6군단을 비롯, 2008년까지 모든 군단에 구축할 예정이다.

이 C4I체계는 아군부대가 휴대하는 위치보고장치(PRE)로 아군 위치를 자동으로 파악한다. 적을 탐지하는 UAV, 저고도 탐지레이더(TPS-830K)와 대포병레이더(TPQ-36,37) 등이 수집한 정보는 서버 컴퓨터로 자동 종합된다.

아군 포병은 이 정보를 이용해 이미 알고 있는 적에 대해선 3초 안에, 새로 확인된 표적에 대해서도 1분 내 사격할 수 있다. 아군 부대의 상태는 전투 피해에 따라 그린(정상), 옐로, 레드, 블랙(전투 불가)으로 표시된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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