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차례개각…70명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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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48년 공화국수립 이후 총리와 장관이라는 영예의 자리를 누린 사람은 층4백51명. 이중 제5공화국2년10개월만에 46명이 등장했다면 적은 숫자는 아니다. 정권수립이후의 격변을 반영해 13차례나 조각과 대소의 개각이 있었던게 그원인이다.
그동안 개각은 80년9월2일 남덕우총리를 비롯한 12부장관의 대폭경질이후 「보각」 내지 「일부경질」의 성격이 대부분이었다. 그중 82년1월3일 유창순총리의 등장및 4부장관의 경질, 5월21일 11부장관의 경질, 6월24일 김상협총리의 등장을 비롯한 3부장관의 경질이 비교적 큰 개각이었다.
집권1차연도인 81년도의 5차례개각은 모두 보각의 성격이었던데 비해 2차연도인 82년에 있었던 6차례개각은 신설체육부장관의 임명(노태우)을 제외하고는 대개가 인책이 아니면 정국수습적 차원에서 단행된 개각이었다.
81, 82년의 비교적 잦은 개각으로 벌써 4명의 법무장관(오탁근·이종원·정치근·배명인), 3명의 총리(남덕우·유창순·김상협), 부총리(신병현·김준성·서석준), 내무(서정화·노태우·주영복), 재무(이승윤·나웅배·강경식), 농수산(정종택·고건·박종문), 동자(박봉환·이선기·서상철), 교통(고건·윤자중·이희성), 체신(김기철·최광수·최순달)장관을 배출했다.
그런 가운데도 이규호문교장관과 이종호원호처장은 80년 5월 최규하전대통령에 의해 현직에 임명된이래 최장수를 누리고 있다.
80년 9월 조각때 각내에 들어온 사람으로는 이정오과기처장관이 줄곧 한자리를 지키고 있고 허신영(외무장관→안기부장)·이범석(통일원→비서실장→외무)씨가 자리를 옮겨 각료급으로 남아있다.
또 서석준부총리와 주영복내무, 서정화평통사무총장은 1년여 공백이 있었으나 다시 장관으로 기용된 행운아(?) 들.
지금은 내각을 떠나있으나 노태우(정무2→체육→내무) 고건(교통→농수산) 정종택(농수산→정무1) 최광수(무임소→체신)씨가 복수의 장관자리를 거쳤다.
반면 이·장사건의 와중에서 82년5월21일에 법무장관에 임명됐다가 6월24일 퇴임한 정치근전법무는 재임기간 한달3일로 제5공화국들어 최단명장관. 한편 장관들에비해 차관들은 비교적 장수하는편이다. 정부수립이후의 기록으로 최장수장관은 최형섭전과기처장관의 7년6개월, 최장계속각료는 남덕우전국무총리의 11년6개월, 최단명장관은 박희현건상공장관(자유당시절)의 단5일로 돼있다.

<평균연령 53·6세>
○…같은 사람이 유임돼온 탓도있지만 제5공화국 내각의 평균연령은 해마다 조금씩 높아져가고 있다. 80년9월 첫조각때 51세였던 것이 82년 1월 유창순총리등장때는 52·2세, 7·6개각현재는 53·6세로 1년에 약1살이상씩 평균연령이 높아지고있다.
경력별로 보면 첫조각때는 장관급이상 28명중 관료출신이 8, 군출신7, 학계 5, 외교관 3명등의 순서였다. 현재는 29명중 군출신 9, 관료 7, 학계 4, 외교관및 정치인 각3명의 순서다.
출신지역별로는 첫조각시는 경북 6, 서울과 경남 각4, 경기·전남·평남 각3, 충북2, 충남·강원·황해 각l명씩이었다가 현재는 경남9, 경북6, 서울과 전남이 각3, 경기와 평남이 각2, 강원·충남·대구·전북 각1명씩으로 돼있다.

<군출신 장이 11명>
○…24개정부투자기관(국영기업체)의 경우도 5공화국출범을 전후해 얼굴이 거의 바뀌었다.
10·26이전에 임명된 기관장은 고광도석공사장뿐이고 80년1월에 조진희조폐공사사장이 등장했고 .5명이 5·17이후 8월새에 바뀌었으며 나머지 17명은 5공화국출범이후 바뀐 사람들이다.
이중 한전만은 김영준→성낙정→박정기씨로 사장들이 임기를 못채우고 바뀌어 얼굴교체 1위를 기록했다.
현재의 247개기관장의 구성분포는△군출신이 11명으로 가장 많고 그다음은△관료출신 8명△금융인 3명△언론인 2명의 순으로 되어있다.
노재현종합화학사장·김복동광업진흥공사 사장·윤자중무역진흥공사 사장·이희근산개공사장·고광도석탄공사사장·윤필용도로공사사장·강신탁주택공사사장·최영식농업진흥공사사장·김영일해외개발공사사장·이우재전기통신공사사장·박정기한전사장이군출신이다. 24개의 정부투자기관외에도 19개의 공영기업이 있는데 그중 13명의 기관장이 군출신이다.
또 각료출신도 3명으로 문공장관을 지낸 이광표국정교과서사장과 노재현·윤자중사장등이며, 하대돈관광공사사장과 이우재사장등 2명은 국회의원출신이다.
이밖의 기관장 면모를 보면△석유개발공사 이원조 (대통령경제비서관·국보위자문위원)△농개공 김태경(경기도지사) △기은 김선길(상공차관) △산은 최창낙(기획원차관) △근로복지공사 한진희(노동청차장) △토개공 김수학(국세청장) △한국방송공사 이원홍(대통령민원수석비서관) 씨등 고위관료출신이 상당수있다. <김옥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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