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종교「7사도」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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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수원=허남진·장남원기자】수원경찰서는 유랑사이비종교집단인 칠사도(칠사도)교회(교주 예성실·38)가 『여자신도 30여명을 포섭, 서울과 경기도각지를 유랑하며 집회를 열고 집단동거하며 신도들에게 재산을 바치도록 강요했다』는 여신도 남편들의 폭로에 따라 3일 칠사도교회의 본거지인 수원시하동야산 집3채를 급습, 교주 예씨와 신도들 30여명을 함께 연행해 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이 교회는 81년6월쯤 교주 예씨가 친구가 경영하는 서울충무로S교역상무로 근무하며 20여명의 직원들과 함께 예배를 보면서 신도들을 모아 광신도들을 몰고 회사를 나와 본격적인 이단종교 활동을 시작했다는것.
예씨는 S교역 이모사장등 추종자 7명을 「7사도」라 부르고 자신은 성서에 나오는 「베드로」또는 「멜기세댁」이라고 부르며 하느님의 아들이라며 맹신하도록 했다는것.

<교리>
예씨는 신도들에게 『「영」(영)을 주어 영생토록 한다』며 세례의식을 행한뒤 신도들에게 사람의 육신이 아니라 교주의 몸을 상속받은 「영」이라고 말하며 가정과 가족을 버리라고 요구했다는것.
예씨는 『예수의 나라에는 시집·장가를 가는일이 없다』며 선도들을 모두 하느님의 아들로 부르며 서울영동지역·천호동·빙원등지의 신도집에서 집단 혼숙을 했다는것.
예씨는 『내년6월말에 이세상의 종말이 온다고 공언, 사업도 학교도 필요없으니 기다리라』며 유혹한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9월쯤엔 선도들에게 『아파트1채와 자가용·가재도구일체를 하느님께서 준다』며 이사할 날짜까지 정해주며 가지고있는 재산을 하느님에게 바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는것.

<피해자>
현재까지 밝혀진 신도는 33명으로 이중엔 학교를 중퇴한 남녀청소년8명도 끼어있다.
신도천모씨(32·인천시)의 경우 81년초 S교역에 입사하면서 예씨와 알게돼 유혹에 빠져 자주 가출해 집회를 가졌고 피아노1대를 10만원을받고 예씨에게 주었다고했다.
신도중엔 사우디아라비아에 취업해 벌어온 4백만원을 바친 사람도 있고 대부분 전세돈이나 컬러TV등을 교주에게 바쳤다는것.
예씨는 자신들의 집회장소·참석인원·자신의 정체등을 일체 비밀로 했으며 전화나 인편을 통해 집회장소를 연락하는등 비밀을 유지했다.

<교회>
「7사도교회」로 자칭하는 이 교회는 수원시하동575 원천유원지 호숫가방갈로 3개를 빌어 예배를 보다 가족의 진정에따라 수원경찰서 정보과 형사들이 3일 급습, 신도들을 모두 해산시켰다.
하루 3만3천원씩 주고 방을 얻은 이들은 방 3곳에 14가족 33명이 집단동거하며 찬송가를 부르고 예배를 을올다.

<예식>
이들의 하루는 3끼식사를 제외하고 자정까지 예배·찬송·기도·성경읽기등을 반복하는 것.
이들의 예식중 특이한 것은 교주 예씨가 하느님의 제단에 자신의 모든것을 바치는 절차라며 칼로 남자들의 머리카락을 자른 다음 그것을 물에태워 재를놓고 예배를 올리는것.
또 쇠기름과 밀가루로 떡을 만들어 예배때 제물로 사용하기도했다.

<교주>
교추 예씨는 서울 K상고를 졸업, 회사를 다니다 81년3월 친구와 함께 운영하던 서울 명동S교역회사가 운영난을 겪자 이를 처분하고 이때부터 하느님의 계시를 받았고 자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자처하며 「7사도교회」를 이끌기 시작했다.
이후 예씨는 지난3월까지 서울의 신도집을 전전하며 예배를 보다 안양유원지를 거쳐 5윌2일 이곳 수원 원천유원지로 옮겨 2개월동안 입산동거하며 예배를 보아왔다.
교주 예씨는 신도들에게 『나는 하느님의 아들중 맏형』이라며 『나와 함께 3년간 예배를 드리면 천당에 갈수있다』고 해 신도들을 모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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