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반지의 제왕' 그 분위기 뉴질랜드 영화와 만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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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내달 9일까지 5개 도시 순회상영

뉴질랜드 영화는 판타지와 공포물에 강하다. 영화 '반지의 제왕'시리즈를 만든 뉴질랜드의 대표적인 영화감독 피터 잭슨을 생각하면 금방 이해가 될 것이다. 국내 영화팬에게는 낯설겠지만 영화 '악마에 대한 반박할 수 없는 진실'(감독 글렌 스탠드링)을 비롯한 많은 작품이 국제 영화계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인구 400만 명이 채 안 되는 작은 영화시장에서 할리우드와 경쟁하기 위해 나름대로 특장을 개발한 것이다.

평소 보기 힘든 뉴질랜드 영화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자리가 마련됐다. 12일 개막한 '제1회 뉴질랜드영화제'(www.nzff.co.kr)가 그것이다. 다음달 9일까지 서울.부산.광주.대구.전주 5개 도시를 돌면서 열린다. 주한뉴질랜드대사관과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가 주최한다.

이 행사에서는 잭슨의 초기작 '배드 테이스트'와 '천상의 피조물'(사진)을 비롯한 22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외계인들의 지구 침략을 다룬 1987년작 '배드 테이스트'는 잭슨의 장편 데뷔작이다. 당시 26세였던 잭슨은 제작비를 아끼기 위해 친구들을 배우로 쓰고 자기 집 거실 테이블에서 편집을 했다고 한다. 살인을 저지른 두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1994년작 '천상의 피조물'은 베니스 영화제 은사자상을 받았다. 해리 싱클레어 감독의 '뉴질랜드 이불 도난 사건'에서는 뉴질랜드 목장을 배경으로 환상적이고 마술적인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상영시간표와 극장은 인터넷 홈페이지 참조.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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