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검찰에 "강정구 교수 구속" 의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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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허준영 경찰청장은 "학문의 자유 등 사회적으로 다양하고 심오한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경찰은 실정법 위반에 대해 판단했다"며 "검찰의 지휘를 받아 사법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검찰청 관계자는 "구속 여부는 '학문의 자유'와 '국가 존립에 대한 위협'의 경중을 가려 이번 주에 결론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동국대 동문회는 7일 강 교수에 대한 징계를 동국대 총장에게 요청했다. 동문회 관계자는 "강 교수 발언이 알려진 이후 동문들로부터 하루 30차례 이상 항의 전화를 받았다"며 "현실에 맞지 않는 주장에 대해 동문회의 공식 입장을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 교수는 7월 한 인터넷 칼럼에서 "6.25전쟁은 후삼국 시대 견훤과 궁예, 왕건이 삼한 통일의 대의를 위해 서로 전쟁을 했듯이 북한 지도부가 시도한 통일전쟁"이라고 주장해 시민단체에 의해 고발됐다.

그는 이어 지난달 30일 서울대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한.미 동맹은 반(反)민족적.반(反)통일적.예속적"이며 "1946년 조선 사람들은 공산주의를 자본주의보다 훨씬 더 좋아했다"는 등의 주장을 했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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