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8)유방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일부 암종은 생활의 정도와 밀접한 관계를 보이는데 유방암도 그런 것중의 하나다. 생활이 향상될수록 많아지는 병인 것이다.
미국의 경우는 여성 암의 주종이 유방암인데 우리나라는 아직 발병률이 낮아 미국에 비해 5분의1 정도밖에 안된다.
그러나 우리나라도 경제사정이 호전되고 사회구조가 선진국화 되어가기 때문에 유방암이 증가하는 것을 예견할 수 있으며 실제로 병원에서 경험으로 알 수 있다.
유방암의 결정적인 원인은 아직 의학적으로 규명하지 못했으나 유방암의 발생을 유발하는 인자는 많이 알고 있다.
유방암은 생활수준이 높은 사람에게 많으며 특히 육류섭취가 많은 사람에게 발생, 고기 속에 포함된 지방질이 발암물질로 작용하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그다음 생리를 어린 나이에 시작해서 나이가 많아지도록 폐경이 되지않는 사람, 적은 자녀를 출산한 부인, 아이에게 젖을 먹이지 않은 부인, 유종을 앓은 부인 등에서 자주 보며 특히 어머니나 여자형제 중에서 유방암을 가진 가족은 이의 발생율이 다른사람에 비해 5∼8배가 높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유방은 외부에 있기 때문에 자기자신이 쉽게 그 실태를 알 수 있어 자가조기진단이 가능하다. 매달 생리가 끝난 직후 목욕을 하면서 아래사항을 실천해보면 된다.
우선 유방을 거울에 비춰보아 유두가 같은 선상에 있는지를 본다. 때로 한쪽 유두가 위로 끌려 올라가 있으면 유방 속에 암이 발생해서 잡아당긴 증상일 수도 있다.
그다음 유방표면에 보조개처럼 쏙 들어간 부위가 있거나 표면에 염증이 생긴 것처럼 부어 있거나 특히 유두주위에 습진처럼 상처가 있으면 한번쯤 전문가에게 보이는 것이 좋다.
제일 중요한 것은 자기자신이 유방을 만져보아 유방 안에 덩어리가 만져지면 제일 조심해야 한다. 유방 안의 덩어리는 암의 가능성이 있지만 전부가 암이 아니고 10명중 1명에서만 암이고 나머지는 양성종양으로 치료가 필요없다.
유방의 혹은 검사해 보면 간단히 암인지의 여부를 알 수 있으며 불행히 암이라해도 유방암은 치료가 잘 돼 일찍만 발견되면 80% 이상에서 완치되기 때문이다. 암에 걸리더라도 치료로 80% 이상 완치된다면 크게 근심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좀 늦어져서 유방에 암이 퍼져 겨드랑이의 임파선까지 전이가 있어도 수술 후 항암제를 써주면 80%에서 완치되고 있다.
이때 수술만으로 치료를 중지하면 재발율이 높게 된다. 유방암이 완치된 사람들이 많은 것은 필자의 경험뿐 아니라 모든 전문가들이 같이 느끼고 경험하는 것이다. 유방암이 폐에까지 퍼져 있어도 최근에 개발된 항암제로 암을 없애고 완치되거나 장기 생존시킬 수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