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찬 민정당총무|좋은 일·나쁜 일 피하지 않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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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깨놓고보면 대수롭지않을 일이 「현안」이다. 뭐다해서 실제이상으로 과장되어 떠돌아다니는 것같아요. 경위야 어떻든 정부·여당이 실기해서 그런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 모양인데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교훈으로 삼겠읍니다.』
김영삼씨 단식발생 초반에 가졌던 지나친 낙관이 결국 상황을 어렵고 복잡하게 만들어 문제를 증폭시켰다는 정가의 분석을 『일리있다』고 받아들인 이종찬민정당총무는 『뒤늦게 나마 김씨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정부-여당의 대응논리를 세우는데 원내대책의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다.
―정부-여당이 국회에서 밝힐 「새로운 사실」과 논리가 궁금하군요.
『우리쪽은 논리가 없어서 가만있는게 아니예요. 어떻게 일이 꼬이다보니 그렇게 된거지.미리 밝힐수는 없지만 질문·답변 모두에서 유언비어의 실태를 공개하고 국민을 상대로 정정당당하게 이해를 구하겠어요. 또 제5공화국 수립과정에서 있었던 좋은일이건 나쁜일이건 피하지 않고 이번 기회에 얘기해볼 작정입니다.』
―너무 늦어 설득력이 반감되지나 않겠어요.
『과거형의 설명이 되는데 고민이 따르겠지만 마음먹고 해보겠습니다. 잘못을 알면서 깔아뭉개는 것보다는 낫지않겠어요.』
―뒤늦게 보따리를 풀다보면 야당에 의해 재인화될 우려는 없을까요.
『각 정파가 모두 제5공화국의 정치주체라는 인식을 갖고있다면 국회가 장외의 일에 「수위」를 측정할 필요는 없는 일 아니겠어요. 평소 야당이 주장해온 이른바 「민주화」요구는 수용할것은 수용하고 반박할 것은 반박하겠어요. 대신 야당은 그들의 참여의 변을 당당히 밝혀야 합니다.』
―야당에게서 제5공화국의 정통성을 공동방어하자는 다짐이라도 받아두었습니까.
『대화로 풀어가야죠. 민한·국민당 및 의정동우회의 위치와 영역이 재야에 잠식되거나 뒤져서는 안된다는건 상식아닙니까. 나의 상대는 야당이며 그외에는 상대하지 않겠어요.』
―국회에서 밝혀질 묵은 얘기들은 다 국민에게 알려지겠지요.
『국회에서 나온 얘기야 다 사실보도되지 않겠어요. 다만 변칙적 투쟁방식을 악용하려는 언행이나 황당무계한 얘기는 언론이 상식선에서 처리해주리라 믿습니다.』
―야당이 제출할 정치피규제자 추가해금건의안을 어떻게 처리할 생각이신지?
『건의안이 어떤형태로 나올지몰라 아직 긍정·부정 어느쪽도 전망을 할수는 없어요. 또 그 문제는 법적으로 최고통치자에게 위임된사항 아닙니까. 그러나 안건을 다루는데 인색치는 않을 작정이며 야당총무들이 건의안제출에 앞서 충분한 대화를 해주었으면 좋겠어요.』
―국회법·지자제 등 계류중인 정치의안은 어떻게 처리할 건가요.
『문제가 다소 뒷전으로 물러난 감은 있으나 거르기는 걸러야죠. 그러나 결론은 어차피 9월 정기국회에 가서야 나올수 있을것같아요.』
―민정당으로서는 이번국회에서 정부측과의 연계작전을 잘 세워야겠군.
『사안이 중요한만큼 수시로 협의를 해야하겠죠.』
얼마전까지 6월국회를 「법안심의국회」로 하겠다던 이총무는 『그건 민정당이 양보했다』며 이번국히가 꽤 뜨거운 정치국회가 될것임을 예감하는듯했다. <전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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