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총공세만이 살길"|박종환감독이 말하는 12일 대우루과이전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객관적인 전력은 우리가 떨어짐을 자인한다. 그러나 미리 패배의식에 사로잡혀 있는건 아니다. 결정적 찬스를 불잡게 되는 팀에 행운이 올것이다.
멕시코·호주를 연파, 8강진출의 숙원을 성최한 청소년축구대표팀의 박종환감독은 흥분과 감격을 가라앉히고 12일의 준준결승전인 우루과이와의 대전을 앞두고 새로운 전략수립에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10일 본사와의 국제전화에서 박감독은 『비록 우루과이가 모든면에서 우리보다 한수위라고 보는게 당연하지만 그들도 완벽한 팀은 아니며 우리의 공격력으로 그들의 수세을 무너뜨릴수도있다』고 지적했다.
우루과이는 폴란드에 3-1, 미국에 3-2로 이겨 독점력이 높은반면 곧잘 실점도하는 수비의 불안을 안고있음을 박감독은 상기시켰다.
그리고 예선마지막경기에서 우루과이는 B조의 최하위인 아프리카의 코트디브와르(아이버리코스트)와 0-0으로 비겨 컨디션의 기복을 나타내기도했다.
『우루과이축구는 한국이 75년 세계대학생축구선수권대회, 그리고 재작년 대통령컵 국제축구대회 등에서 접촉한 경험이 있어 그 체질을 파악하고 있으며 게임이 초반에 풀리지 않으면 자멸하는 습성도있다』고 박감독은 설명했다.
『따라서 우리는 선제득점을 위해 초반에 총공세를 펼것이며 체력의 열세때문에 후반에 승기를 잡기는 어려울 것으로본다』고 말했다.
미드필드에서 대등하게 맞설수 있느냐의 여부가 승부의 관건이라고 밝힌 박감독은 『한국축구도 부담감과 긴장속에선 항상 실력을 발휘못한다. 예선리그와 달리 이제부터는 솔직이말해 홀가분한 기분으로 경기에 임하게 됐다. 이 점이 오히려 우리팀의 전력을 한층더 높일는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박감독은 우루과이와의 대전에선 골 키퍼로 순발력이 좋은 이문영을 기용하고 싶으나 멕시코전에서 호되게 시련을겪어 몸살을 앓고 있고 골게터 신연호도 무릎을 약간다쳐 쾌조의 컨디션이 아닌 것이 문제라고 했다.
오완건단장은 『한국이 세계축구계를 놀라게하여 최고인기를 끌고있다』고 밝히고 각국축구인들이 『80년대에 세계축구의 판도에 전례없던 변혁이 일어날 조짐을 한국이 가장 먼저 실증했다』고 입을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