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천서 실종된 40대 예성강서 숨진채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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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서울 안양천에서 행방불명된 40대 남자가 엿새 만에 북한 개성시 인근 예성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기도 파주경찰서는 7일 판문점에서 북측으로부터 남한에서 실종신고된 홍모(45)씨의 시체를 넘겨받았다.

홍씨의 시체는 이날 오전 9시20분쯤 북한 개성시 신강리와 개성공단 중간 지점인 예성강 하류에서 북한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북측은 홍씨의 주민등록증과 소지품을 통해 남쪽 주민임을 확인한 뒤 이 사실을 남측에 통보하고 인도 절차를 밟았다. 홍씨는 엿새 전인 1일 오후 1시쯤 서울 영등포구 문래2동 안양천 신정교 아래에서 친구들과 함께 술을 마시다 사라져 같은 날 부천 중부서에 실종신고된 상태였다.

그러나 홍씨의 시체가 어떻게 물길로 100㎞나 떨어진 북한 예성강까지 흘러갔는지, 북한이 왜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홍씨의 시체를 인도했는지는 의문으로 남는다. 강화도 앞 한강 하류는 예성강보다 물 흐름이 빠른 데다 지형적 특성상 서해바다 밀물이 아무리 강해도 예성강 쪽으로 올라가기가 쉽지 않다는 게 이 지역 어민들 판단이다.

파주=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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