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실종 10대 'IS 무장단체' 가담설에 네티즌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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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와 시리아의 접경지역에서 한국인 김모(18)군이 8일째 행방불명이다. 당국은 ‘김군이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하려고 시리아에 밀입국했다’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중앙일보 홈페이지를 비롯한 인터넷과 SNS에는 이 사간에 대한 네티즌의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

김영석씨는 “창피하고 수치스러운 참사”라며 “IS가 어떤 집단인데 제 발로 기어 들어갔단 말인가. 터키로 보낸 부모의 판단도 잘못됐다”고 댓글을 달았다.

"사실이라면 국가 망신"이라고 비판한 네티즌도 있다. 이충섭씨는 “어린 학생들이 사회불만이나 반항심만 가득해서 잘못된 선택을 한 것 같다”는 의견을 보였다. 김고치 씨는 “정상적인 교육을 받은 사람인가. 본인은 물론 가정과 국가에 반역하는 것을 왜 못 깨우치는지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숙연씨의 “제발 대한민국 국민은 사람을 살해하는 집단으로 들어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댓글, 그리고 김창석씨는 “세상물정 모르고 했던 짓이 평생 후회될 짓일 텐데 후회할 때는 이미 늦다는 것”이라며 진심어린 충고를 했다. 또 정소희씨는 “참으로 슬픈 일”이라면서 “IS 소굴로 자청해 들어가 영웅이 되려면 소굴을 폭파하라”는 의견을 달았다.

정부의 대응과 후속조치에 대한 입장도 나뉘었다.

“스스로 선택한 길인만큼 그런 사람들까지 국가가 보호해야할 의무는 없다”는 의견이 눈에 띄었다. 아이디 ‘whwjdtjr’은 “범죄에 부화뇌동하는 것 또한 범죄로 다스려야 한다”며 이성적인 판단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아이디 ‘jeegy’는 “정부가 이 문제를 방치하면 앞으로 얼굴 가리고 목을 베는 한국 젊은이들이 속출할 지도 모른다”는 의견을 준 반면, “자발적으로 행한 일인 만큼 위험한 상황에 처해도 정부에 구해달라고 요구하지 말아야 한다”며 정부 개입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다.

터키 입국부터 실종까지 10대 소년의 사연은 아직까지 의문투성이다. 수사기관은 실종 직전까지 김군과 함께 있었던 40대 A씨가 이번 사건을 풀 ‘열쇠’를 쥐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A씨는 17일 귀국한 이후 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다. 수사 관계자는 “아직 조사 날짜도 잡지 못했다. 고소나 고발이 없는 상황에서 강제할 수단이 없다”며 답답해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jw8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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