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하지 않은 스캔들로 곤욕…영 노동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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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영국의 전노동당각료 들과 추문사건을 일으켰던 여우 「셜리·매클레인」이 느닷없이 최근 새로운 자서전을 펴내 총선을 1주일 앞 둔 노동당을 벌집쑤셔놓 듯 해 놓았다.
그렇지 않아도 이번 선거에서 집권보수당에 열세에 몰린 노동당후보들은「매클레인」이 자서전에서 「제리」라고 밝힌 의문의 사나이가 되지 않으려고 자신의 선거운동은 뒷전으로 미루고 이를 해명하는데 귀중한 시간을 다 보내고 있다.
보도기관들도「매클레인」의 상대 「제리」가 보수당정권 때의 각료 가운데 누구인지를 점치기에 역시 바쁘다.
「매클레인」은 자서전 『몹시 위태로운 순간에서』를 통해 「제리」는 키가 6피트이며 그의 검은머리카락이 눈을 덮을 정도라고 묘사했다.
그의 생일은 7월23일.「마이클·푸트」노동당당수는 「제리」라는 사나이와 자신의 생일이 7월23일로 같다는 사실에 혼비백산, 『내나이 내달로 70이 된다』면서 자신이 「제리」 가 아니라고 완강히 부인했다.
「매클레인」은 이어 「제리」는 세계를 품안에 넣기를 바라는 곰처럼 몸집이 큰 사나이라고 말했다.
「데니스·길리」노동당부총무는 이에 움찔놀라 『어쨌건 나만은 이 극중의 주인공이 아니다』라고 발뺌했다.
「제리」 후보자들 가운데 「데이비드·오웬」 전외상도 한몫 끼어 들었다.
그는 북부지역에서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는 중 미스터리의 인물인 「제리」때문에 신문에 두손이 묶여 선거운동을 제대로 할 수 없자 스스로 해명하고 나섰다.
「매클레인」은 그들의 사랑은 1976년 시작했으나 이제는 슬프지만 『냉담한 채 끝났다』 고 말했다.
그녀는 그들의 사랑이 무르익을 때는 남북회담이 열리던 하와이까지 「제리」를 따라가 정열을 불태웠다고 아름다웠던 지난날을 회상했다.
「제리」도 때때로 그의 부인을 배신하고 있다는 생각에 죄채감을 느껴 괴로워 했다고 그녀는 말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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