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영 삼미감독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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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 강동경찰서는 2일 프로야구 경기중 심판판정에 불복, 경기장안에서 폭행소동을 벌인 삼미슈퍼스타즈 감독 김진영씨(48)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구속했다.
프로야구가 창설된 이래 경기장에서의 불상사로 인해 프로팀임원이 구속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감독의 구속영장은 서울지검 동부지청 박종렬검사의 신청에 따라 이날 하오3시쯤 서울지법 동부지원 김시수판사가 발부, 서울 강동경찰서 형사3반장 육성기경위 등 2명의 형사를 부산으로 보내 경기를 끝낸 뒤 김감독의 신병을 확보, 3일 새벽 서울로 데려와 수감했다.
형사대가 밤9시50분쯤 부산구덕경기장 삼미선수대기실로 찾아가 김씨에게 수갑을 채우고 연행하려하자 삼미선수들이 몸으로 가로막는 바람에 기동경찰이 동원되는 등 30분 가량 실랑이를 벌였다. 경찰은 선수들을 설득, 김씨를 일단 삼미팀 숙소인 부산역전의 플라자호텔까지 임의동행형식으로 데리고가 거기서 밤11시 구속영장을 집행했다.
육경위 등은 부산 서부경찰서에서 김씨의 신변에 대한 인계인수절차를 밟고 3일 새벽1시30분 김씨소유인 서울4마9979호 마크V승용차에 김씨를 태워 이날 아침 서울로 압송했다.
김감독은 지난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야간경기로 있은 삼미대 MBC청룡과의 경기도중 8회초 삼미공격때 안타로 2, 3루주자가 홈인했으나 3루에서 먼저 아웃당해 2루주자가 홈인한 것은 득점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김동앙주심(36)의 판정에 불복, 김주심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항의를 했다.
김감독은 이를 말리던 감독관 이기역 한국야구위원회심판장(56)의 멱살을 잡고 팬스에 밀치는 등 소란을 피운 혐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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