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88올림픽소요자금 5조2천억원 추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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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다가올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행사를 치르자면 모두 5조2천억원(68억달러)이상의 막대한 자금이 들어야 할 것으로, 그 투자규모와 개략적인 내용이 밝혀졌다.
관계당국이 최근 잠정추계한 「86, 88을림픽대회 종합계획예산편성내용」에 따르면 ▲정부예산 8천8백82억원과 ▲민간기업들의 투자유치로 4조3천2백65억원등 모두 5조2천1백47억원이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숫자는 올림픽행사로 인해 공기를 앞당기고 있는 지하철이나 통신시설 현대화작업비용등은 제외한 것이니까 실제로는 이보다 더 많은 돈이 올림픽을 중십으로 투자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연도별로 보면 ▲82년에 이미 올림픽대비사업의 일환으로 4천4백2억원이 투자되었고 ▲83년에 6천5백4억원 ▲84년에 9천4백34억원등 갈수록 늘어나 ▲85년이후 올림픽경기개최 이전까지는 3조1천8백7억원의 막대한 자금이 투자되도록 계상되어 있다.
이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순수한 국고부담은 2천8백억원정도에서 억제하는 대신 기업들의 민자유치에 크게 의존해 조정경기장이나 요트·승마경기장등을 비롯한 선수촌 뿐 아니라 올림픽 관광객유치를 위한 호텔·레저시설등도 기업들에 맡기는 것으로 되어 있다.
민자유치의 주요항목을 보면 ▲호텔신축 1조1천7백50억원 ▲하수도시설 1천7백77억원 ▲국토정비사업 6천2백68억원 ▲관광자원개발 9천2백10억원 ▲공중변소시설1백14억원 ▲관광요정 2백억원 ▲선수육성 4백24억원등이다.
이와는 별도로 88을림픽이전까지 앞당겨 끝내기로 되어 있는 통신서비스 개선작업에는 무려 5조2천3백51억원이 투자되도록 되어 있다.
올림픽관광객을 맞아 고급호텔을 대폭 짓고 고적지등 전국 관광명소의 화장실까지 모두 돈을 들여 수세식으로 고치겠다는 매우 의욕적인 청사진이다.
한강개발사업을 서두르는 것도 올림픽과 타이밍을 맞춰 아름다운 서울을 자랑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이 엄청난 재원을 어떻게 조달할 것이며, 또 조달된다고 해도 뒷감당 할 일이 걱정이다.
가뜩이나 정부·기업할 것 없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안정기반을 다져나가야 할 판인데, 저마다 어려운 일은 올림픽 꼬리표를 붙여서 밀어 붙이려는 분위기가 팽배해지고 있는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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