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 인수 동부화재, 시범경기부터 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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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프로농구 TG삼보를 인수한 '동부화재 프로미'가 10일 시작되는 시범경기에서 첫선을 보인다.

동부화재는 6일 한국농구연맹(KBL)임시이사회에서 '조건부'로 참가 승인을 받았다. 동부화재는 TG삼보 최형길 단장을 통해 시범경기부터 참가가 가능한지를 문의했고, 이사회는 동부화재 측이 '합의서'를 접수하면 임시로 KBL 회원 자격을 주기로 합의했다. 따라서 동부화재는 10일 홈구장인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역시 이름을 바꾼 'KT&G'(전 SBS)와 첫 경기를 갖는다.

최형길 단장은 "동부화재가 아직 KBL 회원사가 아니므로 금융감독원과 재경부 승인 등 절차를 모두 거쳐 리그에 참가하려면 앞으로도 수개월이 더 걸린다. 이럴 경우 정상적인 리그 참여가 어려우므로 이사회의 양해를 구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동부화재는 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막바지 매각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매각 대금은 45억원 전후에서 조정될 전망이다. 연고지를 원주로 유지하고, 선수단은 물론 단장 이하 구단 프런트 전원을 고용 승계할 것 같다.

동부화재는 구단 로고와 CI 제작을 서두르는 등 리그 참여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6일 오전에는 아디다스에 경기복과 트레이닝복의 디자인과 제작을 의뢰했다. 납품일도 정규리그 개막일인 21일로 정했다가 10일로 앞당겼다. 시범경기 참가를 위해서다. 오후에는 동부화재 구단 인수팀의 한순철 과장이 원주를 방문, TG삼보 사무국 이흥섭 대리의 안내로 치악경기장과 숙소를 둘러봤다.

동부화재는 11일 구단인수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프로농구 원년인 1997년부터 원주를 연고로 나래 블루버드라는 이름으로 출발, 통산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한 'TG삼보 엑써스'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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