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미셸 위 프로 날개 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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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로 전향한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 이전에 그랬던 것처럼 친구들과 함께 열심히 공부할 것이고, 방과 후에는 열심히 기량을 갈고닦을 것이다. 이른 시일 내에 프로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

골프 천재소녀 미셸 위(15.한국이름 위성미.사진)가 6일 오전 3시(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카할라 만다린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프로 전향을 공식 선언했다. 나이키.소니 등과 연간 1000만 달러(약 100억원)를 받는 조건으로 스폰서 계약을 한 미셸 위는 전 세계에서 몰려든 1000여 명의 보도진 앞에서 당차게 소감을 밝혔다.

"프로가 된다는 것은 무척 흥분되는 일이다. 그러나 어떤 상황에서도 학업을 게을리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대학에 진학하겠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으며 (이제까지 그랬던 것처럼) 당분간 골프와 공부를 병행할 것이다."

호놀룰루 푸나호 스쿨 11학년에 재학 중인 미셸 위는 등교시간을 고려해 현지시간으로 오전 8시에 기자회견을 한 뒤 학교로 향했다. 미셸 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프로 전향 이후에도 당분간 프리랜서 자격으로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굳이 LPGA멤버가 되지 않더라도 초청선수 자격으로 남녀 대회에 출전할 수 있기 때문에 당분간 무소속으로 남아 있겠다는 복안이다.

LPGA투어 규정에 따르면 회원이 아닌 선수는 연간 6개 대회까지 스폰서 초청 선수로 출전할 수 있다. 더구나 미셸 위의 경우 PGA투어의 초청이 쇄도하는 데다 LPGA투어 메이저 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 LPGA챔피언십, 브리티시 여자오픈에는 올해 상위권에 입상해 이미 내년도 출전권을 확보했다.

11일 만 16세가 되는 미셸 위의 프로데뷔전은 1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데저트의 빅혼 골프장에서 개막하는 LPGA 삼성월드챔피언십이다. 미셸 위는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한 지난해 대회에서는 공동 13위에 올랐다.

그는 11월엔 일본프로골프협회(JGTO)투어 카시오 월드 오픈에 출전해 남자 프로들과 성 대결을 벌인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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