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목] 국제표준 후보된 '위피' 무선인터넷주 초강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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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5일 코스닥 시장에서 무선인터넷 관련주들이 초강세를 보였다. 우리나라에서 만든 모바일 기기용 인터넷 표준 플랫폼인 '위피(WIPI)'가 국제표준으로 인정받을 가능성이 열리면서 관련 업체에 매수세가 몰렸기 때문이다.

이날 관련 업체인 신지소프트는 가격제한폭인 2150원(14.73%) 오른 1만6750원을 기록했고 지어소프트도 10.64% 오른 1만3000원에 마감했다.

모바일 웹 플랫폼은 휴대전화에서 인터넷을 쓸 때 개인용컴퓨터의 운영체제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중요한 소프트웨어 표준이다. 국내에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주도해 만든 위피가 널리 쓰이고 있지만 세계적으로는 미국 퀄컴의 '브루(BREW)'등 여러 업체들의 표준이 서로 경쟁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ETRI가 4일 웹관련 국제기구인 월드와이드웹컨소시엄 측(W3C)과 협의, 앞으로 휴대전화 등 모바일기기용 웹 표준화 작업을 할 때 '위피'도 공식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제표준으로 선정될 경우 세계 시장에 국산 기술이 진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퍼지면서 관련 업체에 '사자'가 몰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런 호재가 실제 관련 기업의 실적에 연결될지는 미지수라는 의견이다. 한국투자증권 홍종길 연구원은 "호재인 것은 맞지만 위피가 실제로 세계 표준이 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며 "표준이 된다 해도 국내.외 이동통신업체들이 특정 업체의 제품을 꼭 쓴다는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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