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로고 바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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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SK그룹이 5일 새 로고(사진)를 발표했다. 1997년 그룹 이름을 선경에서 SK로 바꾸며 로고를 변경한 뒤 8년 만이다. SK그룹 측은 "지난해 '고객과 직원의 행복 추구'라는 기업 목표를 새로 세움에 따라 로고 등 기업이미지통합(CI)도 새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는 외국인 투자자인 소버린과 경영권을 놓고 줄다리기 과정을 거치면서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확대하고 에너지자원 확보 사업에 매달리는 등 경영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새 로고는 날아가는 나비 모양이다. SK 측은 고객에게는 나비가 주는 따뜻함을 전달하고, 기업은 날개를 달고 비상하겠다는 뜻을 형상화했다. 또 'SK'글자는 부드러운 느낌을 주도록 획의 끝을 둥글게 처리했다. 로고는 씨티그룹.페덱스 등의 로고를 디자인한 미국의 CI 전문회사 립핀컷 머서가 디자인했다.

SK그룹과 립핀컷 머서는 지난해 말부터 약 1년에 걸쳐 새 CI를 고안했다. SK는 다음달부터 SK주유소와 SK텔레콤 대리점 등의 간판을 새 로고가 들어간 것으로 바꿀 예정이다. 간판 등에 파란 색을 썼던 SK텔레콤도 앞으로는 SK그룹과 똑같이 빨간색을 쓴다. SK그룹은 간판 교체와 새 CI 홍보 등에 총 1200억원을 들일 계획이다. SK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도약하려면 새로운 이미지를 심는 것이 필수여서 새 CI를 채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LG는 1995년 로고를 사람 얼굴 모양으로 바꾼 뒤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가 크게 오르는 효과를 봤다. GS그룹도 올 4월 LG에서 계열 분리하며 GS칼텍스정유와 GS25의 간판을 바꾸고 새 브랜드를 홍보하는 데 1000억원을 투입한 바 있다.

또 대한항공은 최근 350억원을 들여 승무원 유니폼과 기내 시트 등을 교체하고 있다. 한화그룹도 화약 업체에서 금융.유통.레저 그룹으로 이미지 변신을 꾀한다는 목표로 CI 변경 작업을 추진 중이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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