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공정무역 상품 300종 한자리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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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대량 생산된 물건을 값싸게 구매해 쓰고 버리는 소비적 경제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사회적 경제의 공동판매장이 전북 전주시 효자동 롯데마트 주변에 문을 열었다. ‘사람 중심의 경제’를 내건 사회적 기업과 협동조합·마을기업의 판로 확보를 돕기 위해 생산 제품을 한자리에 모았다.

 360㎡ 규모의 판매장에는 60여 개 업체가 만든 300여 종의 물품이 들어와 있다. 농약·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 농산물과 전북 지역에서 생산된 재료로 만든 가공품 등을 판매한다. 호도 등 공정무역을 통해 수입된 상품도 일부 전시돼 있다.

 판매장 운영은 한울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 맡는다. 3억원의 건물 보증금은 전북도가 지원했다. 한울생협은 1991년 전북 지역 주민들과 유기농 생산자들이 손잡고 건강한 먹거리를 통해 더불어사는 사회를 만들자는 목적으로 만들었다.

 판매장 한쪽에는 소비자와 생산자가 직접 교류할 수 있는 무인카페, 시민을 대상으로 손 뜨개질과 쿠키·요리 강좌 등을 열 수 있는 교육장 등도 마련돼 있다. 단순히 생산품만 거래하는 게 아니라 공동체적 가치와 지식을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만든 공간이다. 오전 10시에 문을 열어 오후 8시에 닫는다. 문의전화 063-227-7688.

 최선희 전무는 “그동안 사회적 기업이나 마을기업·협동조합 등에서 생산한 물건을 구매하고 싶어도 어디서 판매하는지 몰라 헤매던 시민들에게 안성맞춤의 공간이 될 것”이라며 “청소·이사 등 사회적 기업의 서비스도 알선해 지역경제 선순환의 디딤돌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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