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납 중공기 떠나던 날…다친 왕영창씨·주치의 1문1답|"너무 친절히 대해 줘 감사 한국의료기술 뛰어나…불편한 점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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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지금 기분이 어떤가.
▲대단히 즐겁다. 어제 저녁에는 집에 간다는 생각에 한잠도 못 잤다.
-그 동안 불편한 점이 없었나.
▲전혀 없었다. 원장·의사·간호원선생님이 너무 친절해 감사할 뿐이다.
-한국의료에 대한 소감은.
▲여기 계신 의사선생님들은 굉장히 훌륭하다고 느끼고 있다. 의료기술이 뛰어나다.
-한국에 대한 인상은.
▲한국에 대해 무척 감사한다. 비행기에서 총상을 입었을 때 생명이 위태롭거나 다리를 잘라야할 것으로 생각했다.
-영어로 의사소통을 했다고 하는데 불편하지 않았나.
▲영어는 잘 못한다. 81년에 자습했으나 숙달치 못했고, 영어를 말할 기회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불편한 몸으로 잘 갈 수 있겠나.
▲그건 걱정하지 않고 있다. 이 병원 의료진을 깊이 신뢰하고 있으므로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며 귀국해서 계속 치료를 받겠다.
-다시 비행기를 탈것인가.
▲다시 타겠다.
"적십자정신으로 최선 다해 무릎동맥 봉합…거의 쾌유된 상태"
주치의 김재성씨
-환자의 현재상태는.
▲아주 양호하다. 거의 쾌유된 상태다.
-상처 부위는.
▲오른쪽 무릎 동맥이 터졌다. 이것을 봉합수술 했다.
-귀국하는데 이상이 없겠나.
▲장시간 서있거나 장거리여행에는 지장이 있다. 그러나 항공수송에는 지장 없다고 본다.
-환자의 정신상태와 그 동안의 태도는.
▲정신상태는 아주 좋다. 처음에는 서먹서먹해 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친해지면서 안정을 되찾고 농담까지 했다. 환자는 스스로 협조적이었고 필요한 것은 거리낌없이 요청했다.
-주치의로서의 소감은.
▲의사와 간호장교를 24시간 배치했었다. 의료인으로서 적십자정신으로 성심껏 최선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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