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아시안컵 뒤로하고 조용히 귀국

중앙일보

입력

부상 당한 이청용(27. 볼턴 원더러스)이 아시안컵을 뒤로하고 조용히 귀국했다.

이청용은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청용은 예정됐던 게이트가 아닌 다른 게이트를 통해 조용히 공항을 떠났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오전 이청용 본인의 간곡한 의사에 따라 공항 인터뷰를 진행하지 않을 예정 이라고 언론에 양해를 구했다.

이청용은 평소 ‘믹스트존 천사표 대변인’이라 불린다. 경기 결과가 좋지 않아도 빠짐없이 인터뷰를 해왔다. 곤란한 질문에도 소신껏 의견을 밝혔다. 2013년 6월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죽도록 열심히 뛴 이청용은 믹스트존 인터뷰가 길어지자 다리 경련이 일어났고, 의무 트레이너로부터 급히 마시지를 받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청용은 아이싱 후 다시 기자들에게 돌아와 인터뷰를 이어갔다.

이날 인터뷰를 고사한 이청용이 상실감이 어느 정도 큰지 미루어 짐작해볼 수 있다. 이청용은 55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 아시안컵에서 중도 하차한 것에 대해 스스로 실망이 크고, 동료들에게도 매우 미안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청용은 지난 10일 오만과 1차전에서 상대의 거친 태클에 오른쪽 정강이를 다쳤다. 12일 현지 병원에서 CT 촬영 결과 오른쪽 정강이뼈 부근에 머리카락보다 얇은 실금이 발견돼 3주 정도 쉬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아시안컵 남은 경기 출전이 어려워진 이청용은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과 면담을 통해 한국으로 귀국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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