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도 있고 힘도 있고 10월 증시도 뛸 채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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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며 숨가쁜 상승세를 기록했던 9월 증시에 이어 전개될 10월 이후 증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부분의 증시 전문가들은 꾸준한 간접투자 자금의 유입 등 수급이 좋은데다 기업실적도 회복세여서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오른 지수가 부담이 되면서 단기적인 조정 등으로 주가가 출렁일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8월31일 1083.33이었던 주가가 9월30일 1221.01로 137.68포인트(12.71%)나 오를 때까지 별다른 조정도 없었기 때문에 이미 오를 만큼 오른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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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승추세 계속된다"=10월 이후 4분기에도 증시가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거의 없다. 적립식 펀드 붐으로 상징되는 시중 자금의 증시 유입이 지속돼 '실탄'이 넉넉한데다 기업들의 실적 개선 등 '체력 회복'도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대우증권 이영원 투자전략팀장은 "거시경제와 기업실적 등 성장 모멘텀이 회복되고 있고 저금리 구조 정착과 지정학적 리스크 감소 등이 더해져 계속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증권 임정석 리서치센터장도 "경기.기업실적.자금 수급 등이 여전히 증시에 우호적이기 때문에 9월의 강한 상승세가 10월에도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그동안 주식시장의 상승을 가져 온 요소들에 일부 변화가 감지되고 있지만 적어도 향후 1~2분기 정도는 풍부한 유동성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지환 투자전략팀장은 "4분기에도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유리한 전략이지만 지금까지의 편안한 상승과 달리 점차 고수익.고위험 국면이 나타날 전망이어서 유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 "조정 장세 나타난다"=10월 이후 한두 차례 조정이 나타나거나 장이 출렁거리는 등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삼성증권은 이번 주말부터 10월 말까지 이어질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안도와 함께 우려도 불러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2분기에 비해 개선되는 것은 확실해 보이지만 업종.종목에 따라서는 주가가 앞서 나가 실적이 따라주지 못하는 경우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굿모닝신한증권 박효진 애널리스트도 "지수가 워낙 올라 그간 상대적으로 소홀히 대하던 ▶고유가▶미국 경제 불안▶금리 인상 등 자금시장 급변 등의 악재요인을 시장이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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