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 프로 전향 '-2일'… '1000만불 소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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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은 미셸 위가 나이키와 연간 500만 달러(약 50억원) 정도, 소니와도 이와 비슷한 금액으로 계약했다고 전했다. 미셸 위 측과 나이키는 소니의 로고를 붙이는 문제로 이견이 생겨 일정이 늦어졌으나 결국 합의, 프로선언을 하게 됐다.

그러나 알려진 대로 LPGA 회원 가입은 하지 않을 계획이다(본지 7월 27일자 17면). LPGA와 PGA 투어는 물론 일본.유럽.한국의 남녀 투어에서 앞다퉈 미셸 위를 초청하고 있기 때문에 나이 제한(LPGA 회원은 18세 이상) 규정에 따른 특별가입을 신청할 필요가 없고, 학교에 다니면서 원하는 대회에 출전해 상금을 벌면 된다. 첫 대회는 13일 캘리포니아주 빅혼에서 벌어지는 LPGA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이다.

현재까지 미셸 위의 스폰서 계약은 1000만 달러 정도다. 그러나 USA 투데이나 골프 인터내셔널은 미셸 위가 연 2000만~ 4000만 달러를 벌 수 있다고 보도했다. 테니스의 마리아 샤라포바(후원액 연 1670만 달러)를 제치고 가장 많은 돈을 버는 여성 스포츠 스타가 된다는 의미다.

스포츠 마케팅사 옥타곤의 비니 가일스는 "여성의 영원한 관심사인 보석은 타이거 우즈가 소화하지 못한다. 큼지막한 귀고리를 매단 채 클럽을 휘두르는 미셸 위는 보석회사들의 표적이 될 게 분명하며, 청바지 제조사도 그녀의 등굣길을 함께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봤다.

10대를 타깃으로 하는 패스트푸드 업계와 콜라 등 소프트음료 업계에서도 미셸은 꼭 잡아야 할 모델이다. 또 한국계 미국인이란 희귀성도 미셸의 가치를 높인다고 USA투데이는 분석했다. 한국어가 유창하고 일본어와 중국어도 수준급인 미셸 위가 미국에서의 상품성뿐 아니라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다국적 기업과 아시아 기업엔 최고의 모델이라는 것.

그러나 미셸 위 측에서 너무 많은 금액을 요구하면 계약이 줄어들 수도 있다. 미셸 위의 프로 전향을 대비해 2년 전부터 공을 들였던 스위스의 시계 브랜드인 오메가는 미셸 위 측에서 어니 엘스(남아공)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요구한다면서 애태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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