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시은 상호부금 취급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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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각 은행이 이번 주부터 일선 창구에서 상호부금업무를 보기 시작했다. 우선 상업은행과 조흥은행·중소기업은행 등 이 2일부터 부금업무를 시작했고 한일은행과 제일은행도 오는 6일부터 상호부금을 취급할 예정이다. 서울신탁은행과 외환은행은 아직 구체적인 일 정이 잡혀 있지 않으나 다음 주 초부터는 신탁은행도 부금업무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각 은행은 아직 부금가입자가 몰리고 있지는 않지만 앞으로 계약기간의 3분의1이상만 부금을 부으면 탈 수 있는 급 부를 바라고 부금에 가입하는 사람이 크게 늘어나 당분간 은행의 자금조성에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부금업무를 새로 시작하는 각 은행은 일정기간 후에는 가입자와의 약속대로 개인은 1천만원까지, 중소기업은 3억 원까지 대출을 해주어야 하므로 앞으로 6개월∼1년 후부터는 다시 자금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일부 은행관계자들도 앞으로 은행의 자금사정이 크게 나아지지 않는 한 상호부금대출이 큰 압박이 될 것이고 대출을 제대로 해주지 못할 경우 은행의 공신력을 떨어뜨리는 등 적잖은 잡음이 일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진작부터 상호부금을 취급해 오고 있는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 3월말현재 상호부금으로 은행에 들어온 예금은 4천7백93억 원이지만 이에 대한 급 부로서 대출된 잔액은 1조8백91억 원으로 대출이 예금보다 6천98억 원이나 많다.
한 시은 임원은 『자금부담을 각오하고 부금업무를 시작한 이상 나중에 또 다른 제도적인 보완책을 마련하는 한이 있더라도 각 은행이 가입자에 대한 대출약속은 꼭 지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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