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어린이 2초마다 1명씩 숨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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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어린이는 값으로 따질수 없을만큼 소중하다는 것도 이젠 옛말.
81년 세계에서 희생된 어린이의 총수는 1천7백만명. 2초마다 1명씩 희생된 셈이다. 이 사망어린이중 단돈 5달러(제3세계 기준)에 지나지 않는 예방접종을 받지못해 죽어간 수가 무려 5백만명이란 사실은 이를 단적으로 증명해준다.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지역의 피해는 극심하여 81년전 사망 어린이의 75%이상이 이들 지역의 어린이로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어린이들의 피해는 어디까지 이르고 있는가. 대한가족계획협회는 인구관계 보도자료 시리즈 제9권에서 「제임즈·P·그랜트」씨(국제아동구호기금 대표이사)의 글 『역경에 처한 어린이-조용한 피해자들』을 실었다. 그는 이 글을 통해 매일 4만명의 어린이가 말없이 죽어가고 있으며 1억의 어린이가 굶주린 배를 움켜 쥐고 잠자리에 들고, 1천만명의 어린 몸과 마음이 소리없이 불구가 돼가고 있는가하면 ,2억에 달하는 학령기 아동들이 다른 아이들이 학교에 가는 모습을 그저 바라보고 있어야만 한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은 현재의 복지정책으로라면 앞으로도 크게 개선될 수 없으리란 것이 그의 견해.
그는 제3세계의 경우 60년대에는 매년 4∼5포인트씩 감소해온 유아 사망률이 지난 5년간 전혀 변화가 없으며, 아동 취학률 역시 70년대 중반까지는 매년 평균 4∼5%씩 증가됐으나 현재는 변화가 없음을 내세워 80년대도 암울한 시대가 될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출생률이 낮아짐에 따라 전체인구중 어린이의 비율도 낮아진다. 그러나 요즘 제3세계는 부양자와 피부양자의 비율이 절정에 달해 있고 제3세계가 그들의 젊은이에게 공급해 줄 수 있는 자원도 한계에 달해 어린이를 보살피는 일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어린이들의 필요사항을 만족시키기 위한 국가적 국제적 노력을 증가시키는 것은 그들이 부모가 된 이후 인구증가 자체를 억제·완화시킬수 있어 필수적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
따라서 금세기 말까지 어린이들의 생활환경을 대폭 개선하기 위해 필요한 자원의 중가와 이의 이용효과를 최대로 높이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그는 결론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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