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토건인수, 3년 뒤쯤 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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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회사를 하루빨리 희생시키고 피해자를 최소한으로 줄여야한다는 게 제 기본생각입니다.』
이·장 사채파동에 휘말려 파산한 공영토건을 재건할 중책을 맡은 최원석 동아그룹회장의 말이다. 대한탁구협회 회장직도 맡고있는 최 회장은 4월27일이래 동경에서 열리고있는 제37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과 함께 일본에 체재 중.
요요기 체육관에 나와 앉은 그에게 막간을 이용해 공영토건의 관리방침·인수문제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공영토건·동해생명의 관리를 맡은 것은 인수를 전제로 한 조치라던데 사실인가. 인수조건은.
▲아직 인수란 말은 할 수 없다. 우선 수지개선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기업을 희생시킨 후 그때 가서 결말을 내릴 생각이다. 따라서 인수조건을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
-그 결단의 시기가 언제쯤 될 것인가.
▲운영을 해봐야 알겠지만 3년 정도 걸리지 앓겠는가.
-상은으로부터 관리를 위임받은 배경은.
▲상업은행장으로부터 몇 차례 요청이 있었다. 동아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2억 달러규모의 전화가설공사를 맡아 사우디아라비아 전국을 방방곡곡 누비며 성공적으로 일을 해낸데 대한 것이 평가를 받은 것 같다. 해외에서 큰 잘못이 없었다는 점을 높이 사준 것이 아닌가 싶다.
-공영토건에 대한 앞으로의 경영방침은.
▲의사가 처방을 내리려면 우선 진단이 필요하다. 공영토건에 대해서는4월25일부터, 동해생명은29일부터 실사에 착수했다. 실사결과를 보고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를 결정하겠다. 실사에는 1∼2개월이 걸릴 것으로 본다.
-공영토건이 안고있는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실사단계이니까 아직 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 해외공사 관리에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들고있다. 수지개선에 힙을 기울여 적자폭을 줄이는 것이 급선무라고 본다.
-경영개선에는 인사문제가 중요하다고 보는데 공영토건·동해생명 인사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
▲기업경영에는 첫째도 사람, 둘째도 사람, 셋째도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두 기업에 대해서도 이 같은 자세로 임할 것이다. 기존 임직원들에게 낙오자가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한바있다.
-인수후의 흡수·합병문제를 검토해 봤는가.
▲아직 인수문제도 확정된 단계가 아니니까 생각해볼 여지도 없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 않겠는가. 동아측 주주들의 반대도 있을 것이고...
-공영토건 도산으로 인한 피해자·문제는 어떻게 처리할 계획인가.
▲내가 피해자의 한사람이란 생각을 갖고 구제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그러자면 우선 기업이 빨리 회생돼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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