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총에 맞아 죽으려…" 30대 한인, 고의로 경찰차 충돌

미주중앙

입력

전국에서 경찰의 과잉 진압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30대 한인이 LA카운티 셰리프국(LASD) 순찰차를 고의로 들이 받는 사건이 벌어졌다.

특히 최근 뉴욕과 LA에서 잇단 경찰 피습 사건이 벌어져 셰리프국은 이번 사건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LASD에 따르면 한인 대니엘 장(32)씨는 지난 6일 오전 5시 15분쯤 노스리지의 레세다 불러바드와 프레리 스트리트 교차로에서 차를 몰고 가다 앞서 가던 LASD 소속 순찰차를 들이 받았다. 당시 순찰차에 타고 있던 마리아 라미레즈 경관은 차에서 내려 장씨의 상태를 확인하려 말을 건넸다. 하지만 장씨는 숨만 거칠게 쉴 뿐 운전석 에어백에 고개를 파묻고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라미레즈 요원은 장씨의 몸에 이상이 있다고 판단하고 해당 관할 경찰인 LA경찰국(LAPD) 데본셔 경찰서에 무전으로 사고 처리를 요청했다.

그러나 라미레즈 요원이 무전기로 상황 설명을 하고 있는 동안 장씨가 갑자기 순찰차 운전대에 올라 차를 타고 도주하려했다. 다행히 라미레즈 요원이 재빨리 조수석으로 들어가 순찰차 키를 뽑아 빼앗으면서 더 큰 사건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장씨는 살상 무기로 인한 경관 공격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LASD의 앰버 스미스 공보관에 따르면 장씨는 경찰 조사에서 "의도적으로 순찰차를 들이 받는 사고를 냈다. 경찰을 자극해 경찰 총에 맞아 죽고자 했다"고 말해 충격을 주고 있다.

스미스 공보관은 "최근 경찰이 피습당해 숨지거나 다치는 사건이 연달아 벌어졌다. 장씨 역시 다른 사건 용의자들처럼 경찰에 나쁜 감정을 갖고 고의적으로 공격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에서도 중범죄 혐의를 적용해 큰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씨의 직업과 거주지 등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장씨는 현재 보석금 5만 달러가 책정된 채 구치소에 수감 돼 조사를 받고 있다.

오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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