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稅 인하 등 약속하면 회원 설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3면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부산지부는 무기한 운송거부를 할 것이며, 공권력이 투입되면 즉각 전국적인 운송거부에 들어간다."

김종인(사진) 전국운송하역노조 위원장 겸 화물연대 의장은 13일 오전 2시30분 화물연대 부산지부 회원들이 농성 중이던 부산대 학생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회원들이 지도부의 뜻과는 반대로 운송거부 강행을 선택했는데.

"지도부는 파국만은 막으려 노력했다. 하지만 지나친 비용 부담 때문에 부채가 늘어나 자살하는 회원이 나오는 상황인 데도 정부가 직접 비용 인하 부분에 대해 한 치의 양보도 하지 않아 극한 상황이 오게 됐다. 정부의 무성의한 태도 때문에 회원들이 강경 카드를 선택한 것이다."

-회원들을 설득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나.

"정부가 고속도로통행료.경유세 인하 등의 방침을 발표한다면 회원들을 설득할 용의가 있다. 교섭이 재개되고 최소한의 우리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물류대란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정부와의 협상 계획은.

"정부가 중단하지 않는 한 협상은 계속된다. 정부는 즉각 교섭을 재개하고 생존권 보장을 위해 운송료 인상 및 직접비용 인하 등과 관련, 진전된 안을 제출해야 한다."

-부산 항만을 봉쇄할 것인가.

"물리적으로 봉쇄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화물차 운행이 중단되면 항만 적체 현상으로 어쩔 수 없이 항만 기능은 마비될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부산=김관종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