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기러기 공예품 수집 「아녹스·아누」여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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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오리라구요? 모두다 사랑스런 제 아기들인 걸요.』금발의 푸른 눈동자를 지닌「아녹스·아누」여사(에어프랑스 한국지사장 「레진·아누」씨 부인)는 1백여개가 넘는 오리와 기러기에 둘러싸여 마냥 행복한 엄마가 된다.
『수집하면서 안것인데 예부터 서양에서는 오리가, 그리고 동양에서는 기러기가 가정의 행복을 상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두 가지가 다 비슷한 형태의 세로 무리져 다닌다는데서 행복을 상징하게 되었나봐요.』
그가 이런 의미가 담긴 오리공예품에 눈을 돌리기시작한 것은 지금부터 6년전. 태국 쳉마이 시가지를 지나다가 아름다운 모양에 끌려 5마리로 이뤄진 검은 목조오리 1세트를 구입하게 되면서부터다.
현재 그가 갖고있는 오리와 기러기는 모두 1백15개. 나무·금속·도자기들·크리스틀·곡식 깃털에 이르기까지 그 재료도 다양할뿐 아니라 그 크기와 형태도 각양각색이어서 흡사 새의 나라에 온것같은 착각까지 일으킨다.
스페인·프랑스·필리핀·태국·홍콩·대만·한국등 7개국 제품이 있는데 한국의 기러기는 목이 유난히 길고 사각형태를 취하고있는등 나라마다 특성이 있다고 설명하기도.
『모든 나라에서 오리와 기러기가 가정의 행복을 상징하지만 구식 결혼식에 등장하는것은 중국과 한국뿐』이라는 「아누」여사는 한국에 오기전부터 한국의 목안에 매료돼 있었다고.
작년7월 서울에 오자마자 이태원에 나가 목안부터 구경했다는 「아누」여사는 『컬렉션은 많은 돈을 둘이지 않고도 각자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가장 좋은 취미』라며 수집관을 펼쳐 보인다. <홍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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