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고국에 오고싶어 역 맡았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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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이번으로 6개 오페라단과「나비부인」을 공연하는 셈이 됩니다. 원어인 이탈리아어, 영어, 한국어로 고루 노래하는 셈인데 역시 우리말이 편안해요. 단어 하나 하나의 뜻을 새기며 노래하니까 깊이 있고 내면적인 노래가 되는 것 같습니다.』
미국뉴욕을 중심으로 활약중인 소프라노 국영순씨(36). 그가 5년만에 귀국하여 서울오페라단이 공연하는『나비부인』(16∼18일·세종문화회관 대강당) 에서 타이틀 롤을 맡았다. 이규도·김영자씨와 트리플 캐스트. 국씨는 17일밤 출연한다.
뉴욕 이스턴 오페라, 롱아일랜드 오페라, 브루클린 오폐라등을 통해 그가 출연한 나비부인역은 항상 격찬을 받았다고. 풍부한 음역, 서정적인 음색, 우아한 연기는 최적의 나비부인이란 평을 듣기도 했다.
『나비부인역은 리릭 소프라노인 제겐 너무 부담이 큰 것입니다. 목소리가 탁해질 염려가 있어 요즈음은 삼갔는데 한국에 오고싶어 역을 맡았읍니다』
한양대 음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75년 도미한 국씨는 뉴욕 메니스음대 대학원에서 성악과 오페라를 전공했다.
79년부터「디나 베이더」음악재단에 소속되어 연주활동을 펴고 있다. 볼티모 성악 경연대회 입상(80년) , 뉴욕 음악교수회 콩쿠르 최우수입상(81년) 등의 경력. 78년 세종문화회관 개관기념 예술제에 초청되어 오페라『아리아의 밤』 등에 출연했다.<박금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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