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무, 27일 방미|한미외상 29일 회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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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이범석외무장관은 「조지·슐츠」 미 국무장관의 초청을 받고 오는 27일부터 5윌7일까지 미국을 공식 방문해 29일 「슐츠」장관과 한미외상회담, 5월2일 「와인버거」 국방장관과 회담하는 등 미국 행정부와 의회의 고위지도자들과 연쇄접촉을 갖는다고 외무부가 12일 발표했다.
이 장관은 「슐츠」 장관과의 한미외상회담에서 북한 김일성· 김정일 부자 세습체제에 따른 한반도의 안보문제와 동북아에서의 소련군사력 팽창이 몰고 올 지역정세의 가변성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정세 전반과 국제정세를 폭넓게 검토하고 공동대응책을 협의하며 한반도 평화정착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양국 외상은 특히 북한의 대미접촉책동에 대해 한국의 참여 없는 미·북한간의 접촉은 한반도 평화 정착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기존방침을 재확인하고 남북한 교차승인문제에 관해 양국의 입장을 협의,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슐츠」 장관과의 회담에서 한국의 대미수출증대를 가로막는 각종 규제의 완화와 미국의 대한첨단기술이전 및 자본 투자의 활성화를 요청할 것이라고 당국자는 말했다.
이장관은 또 「슐츠」 국무장관·「와인버거」 국방장관 등 미행정부수뇌 및 의회지도자들과의 연쇄회담을 통해 미국의 대한군사판매차관 (FMS)의 증액과 이율인하 거치 및 상환기간연장 등 조건개선, 미 면허 한국방위산업제품의 제3국 수출확대문제 등을 강력히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은 방미 중 상하양원 지도자들과 만나 금년10월로 예정된 국제의회연맹 (IPU) 의 서울총회대책을 협의할 예정이며 5윌6일에는 로스앤젤레스의 세계문제협의회 초청으로 연설하는 등 여론형성층을 상대로 미국의 대한 이해증진을 심화시키기 위한 폭 넓은 대화활동을 갖는다고 당국자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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