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수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프로야구의 철이 다시 돌아왔다. 겨우내 백구의 비상에 굶주렸던 팬들의 환호성이 다시 그라운드를 진동한다.
매스컴의 요란한 추측때문인지 정말 올해는 우승팀의 향방을 가리기 어려울 지경. 각팀이 우수선수롤 보강했고, 철저한 동계훈련을 쌓았다. 각팀의 골찌팀마저 이제는 에전의 그 팀이아니라는 것이 주위의 정평. 이래저래 야구구경의참맛이 되샅아나게 됐다.
프로야구의 본고장은 역시 미국. 언젠가 「존·F·케네디」는 말했다.
『작년엔 미국인들이 야구구경보다 심퍼니에 많이 갔다. 참 이건 놀랄만한 변화지만, 야구와 미국은 함깨 영속할 것이다』 야구경기를 나라에 결부시키다니, 이게 과장인지 야구팬에 대한 「아첨」 인지 몰라도 어쨌든 미국답다.
야구구경에 몰두하는 미국인들은 시문단위까지 야구게임에 연결시킨다. 가령 「차 한잔 마실동안」, 「담배 한개비 피울동안」이 잠시의 휴식시문 단위가 되듯이「야구경기가 끝날동안」은 2시간 남것을 가리킨다.
야구경기의 진매는 선수들의 동작마다 게임의 내용이 달라지는 것. 바로 이것매문에 관중들의 반응도 카멜레온처럼 변한다. 즐겁고, 행복하고, 황홀하고, 슬프고, 뜸하고 ,불쾌하고 ….
『관중석에 앉은 꼬마는 3누수가부인하고 싸운뒤 출장했는지, 연봉때문에 조바심을 내는지, 강타자에게 저주를 퍼붓는지 알지못한다. 「그저 그는 꼬마의 영웅일뿐이다」 스포츠 평론가「R·크리머」의 말이다.
관중석에선 좋아하는 팀을 놓고 앞뒷자리의 구경꾼들이 치열한 논쟁을 벌일 수도 있다. 반응은 달라도 공통분모는 야구에대한 지식이 나날이 늘어간다는 것. 서울의 골목길에도 글러브와 배트룰 든 어린이들이 자주 눈에 띄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일생을 야구에 바치는 선수들도 해를 거듭함에 따라 철리(?) 가 트인다.
『내가 때리지 못할 때는 누구 볼도 옷때려요. 그러나 내가 때릴때는 누구 볼도 때립니다』뉴욕양키즈의 부위의 현타자「월리·메이스」의 말이다. 싱겁기까지 한말이나 삼진당하고 물러서는 4번타자에게 관중들은 이 말을 상기하며 위로 좀 해줄법 하다.
『타자를 잡을생각을 않고 타자에게 맞을 생각을 했을 때 나는우수한 피처가 됐다』황금의 좌완 「샌디·쿠팩스」의 이 말은 또 무슨 뜻인가.
투수는 포수 흠런을 맞고 눈물을 횰릴 수도 있으나 인생은 바로 그런 것. 시속의 말로 배짱이 필요하다.
부채꼴 모양의 틀속에서 벌어지는 인생게임. 근무시간에 보는 야구경기가 두배나 더 재미있다는데 사장님이 화 안내실지 모르겠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