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전시상태 선포로 민족염원 외면 말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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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손재직 국토통일원장관은1일 『북한측은 우리가 희망했던 「남북한당국 및 정당·사회단체 대표회의」개최를 협의하기 위한 예비회담 개최시기가 다 지난 오늘까지 긍정적 회답을 보내지 않음으로써 남북대화에 대한 그들의 무성의한 자세를 다시 한번 나타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우리측은 북한측이 회담장애 나오기만 하면 언제든지 그들과 마주앉아 모든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장관은 이날 상오10시 대북성명문을 발표, 우리가 예비회담을 3월중 판문점 또는 서울과 평양에서 가질 것을 제의했으나 아무런 회답이 없음은 물론 우리의 성의 있는 대화제의가 나간 직후 북한전역에「준전시상태」를 선포하고 남북한관계를 긴장시킬 뿐 아니라 금년 가을 서울에서 열기로 된 국제의회연맹(IPU)총회를 방해하려는 반민족적인 책동을 자행하고 잇다고 비판했다. 손장관은 우리측이 내놓은「남북한당국 및 정당·사회단체대표회의」는 북한측이 주장해왔던「남북협상」형태까지 수용한 것이므로 그들은 더 이상 다른 조건을 붙이거나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역설하고 『북한측은 대화의 광장에 무조건 나와 각기 의견을 교환하고 떳떳이 협의하는 자세를 행동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손장관은 우리의「남북한 당국 및 정당·사회단체 대표회의」제의가 계속 유효함을 강조하면서『우리는 북한측이 우리측의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대화제의를 언제까지나 외면할 수 없으며 멀지않은 장래에 우리측 제의가 반드시 실현될 것을 확신하면서 인내를 갖고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손장관은 이어 가진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북한은 오는9월 서울에서 열리기로 된 IPU총회를 제3의 장소로 바꾸도록 북한의 전해외공관에 공작지시를 내렸다고 말하고. 북한은 4월의 헬싱키 IPU이사회에서 장소변경이 실현될 수 있도록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주재국정부와 접촉을 갖도륵 훈령했다고 말했다.
그는 IPU장소변경은 현재로서는 안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다만 북한이 공산국가와 친북한 비동맹국의 부상을 유도하고 있어 그 결과를 두고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북한은 IPU·IMF·아시안게임·올림픽경기 등이 잇달아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외교적으로 궁지에 몰려있을 뿐 아니라 김일성의 권위도 약화·실추되고 있다고 분석,대남도발을 할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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